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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울고 있다] "이유없이 싫다"…만연한 차별과 거부

  • 등록: 2016.06.22 20:41

  • 수정: 2016.07.11 14:01

[앵커]
우스개 소리 마냥 쓰이는 이런 용어는 노인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편견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런 편견은 노인에 대한 차별과 거부감으로 이어집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노인 차별의 실태를 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8살 김 모 할아버지.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은행 측은 나이 이야기를 꺼내며 난색을 표합니다.

은행 직원
"나이라는 게 어쨌든 저희 지점도 연체가 되면 안 되니까 소득이 일정하지 않으실 수도 있으니까"

일자리를 구하려 해도 나이가 걸리긴 마찬가지입니다.

A 식당 주인
"(아르바이트 구합니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나이 때문에 안 된다?) 네."

B 식당 주인
"(일 좀 구하려고...) 아저씨가 하는 거예요? 아저씨가 하신다고요? 필요 없어요."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서도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구인 사이트 관계자
"연령 제한이 따로 정해져 있어요. 요즘은 건강 문제도 있고..."

노인들은 이런 현실을 어떻게 느낄까?

송일심 / 82세
"(일)하지 말래. 나이 먹으면 다 못 한대. 다치면 자기네 손해 아니야"

강인봉 / 83세
"들어주지를 않아. 안 들어주는 게 추세야. 특히 젊은 사람들이"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은 사회나 가정에서 외면당하거나 가치 없는 존재로 취급당할 때 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순둘 /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다름에 대한 이해를 우리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것은 결국 노인이 가치가 없다거나 짐이 되는 존재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노인을 향한 색안경이 차별로 이어지는 사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의 노인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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