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요금 누진제 여론을 들끓게 한 건 에어컨을 4시간만 틀면 된다는 산업부 공무원의 말이었습니다. 그럼, 정책을 만드는 정부 부처와 국회 상황은 어떨까요?
적정 실내온도는 지키고 있는지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서민 가정들이 그야말로 폭염, 이상기온이죠. 하나의 이것도 재해예요."
전기 요금 누진제 문제를 다룬,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장입니다. 국회 당대표실인 이곳 냉방기의 설정온도가 18도에 맞춰져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을 마친 뒤, 이정현 대표가 다시 회의실을 찾았는데, 이때도 냉방기의 설정온도는 21도입니다. 국회 의원회관으로 가봤습니다.
의원회관 실내온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24도를 가리키는데. 정부 규정 온도보다 4도 가량 낮은 수치입니다.
국회는 정부기관에 해당이 안돼서, 정부의 온도 규정을 지킬 의무는 없다지만, 입만 열면 서민을 위한 입법 정책을 외쳐온 것과는 웬지 어울리지 않습니다.
비슷한 시각 한국전력거래소의 실내온도는 28도로 규정 온도를 지켰지만, 한국은행 브리핑실의 냉방기 온도는 26도로 2도 가량 낮았습니다.
정부는 에어컨을 하루 4시간 정도 사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는데, 정부청사는 9시간 가까이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온도 규정을 지키지 않는 국회와 공공기관, 현실과 동떨어진 정부 에너지 정책이 더위로 힘들어하는서민들의 마음을 더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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