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평양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북한 전현직 간부들이 평양 시내 한복판에서 김정은 비방 전단을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제 균열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보당국은 "북한 전현직 간부들이 평양 시내에서 김정은을 비판하는 반체제 유인물을 뿌린 사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전직 간부가 뿌린 속칭 '삐라'엔 노골적인 욕설과 함께 "왜 우리는 못사는가. 평생 노력했는데 모두 속았다"란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소식통은 "전단을 뿌린 전직 간부가 도주에 성공했지만, 잠꼬대를 들은 아내의 신고로 결국 검거됐다"고 전했습니다.
송대성 / 전 세종연구소장
"평양 내에 뿌려진 것은 집안에 불티가 튀어 들어간 것과 같다고 봐요. …체제옹호력을 파괴시키는 그런 의미가 있는 전단입니다."
2012년 작성된 북한 당국 내부 문건엔 김정은이 미등록 인쇄기로 찍은 이른바 '반동 삐라'에 대해 "허튼 천도깨비짓"이라고 강하게 질책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극히 일부에 한정됐던 비판 전단 살포 행위가 북한 체제 중심부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평양 상황 등 북한 동향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겠습니다."
김정은의 공포통치가 도를 넘으면서 엘리트 간부층의 불만과 이탈 현상이 한계치를 넘어가는 모습입니다.
TV조선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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