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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우병우, 비밀 감찰조직 '삼청동팀' 운영

등록 2016.11.30 19:51 / 수정 2016.11.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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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통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수석실내 공직기강팀과 창성동별관팀으로 불리는 조직을 통해 각종 감찰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직제표에도 없는 조직을 하나 더 활용했습니다.

이채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삼청동 인근에 무성한 나무들 사이 별장처럼 보이는 단층 건물이 있습니다. 안쪽에 승용차 여러 대가 서 있는데, 벨을 눌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습니다.

[현장음]
"계세요? (...)"

인근 보안요원
"사정기관이라는 것만 알아요. 아침에 출근할 때 외에는 문이 안 열려요. CCTV로 차 번호 확인하고 들여보내고."

청와대 직제표에도 없고, 지도에도 표시돼 있지 않은 이곳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지휘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별도 감찰팀입니다.

최근까지 고위 공직자를 감찰했습니다. 감사원 뒷길과 연결이 돼있고, 이곳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통일부 남북회담본부가 있습니다. 삼청동의 대통령 안가와도 멀지 않은 곳입니다.

삼청동팀으로 불리는 이 조직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공직자 비리를 조사해 왔습니다. 공직 후보군 검증 작업도 맡았습니다.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아래에서 더 내밀한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고위 공직자는 "십여년 전 사소한 기록을 갖고 조사를 받았다"며 "매우 낡은 건물에서 열 명 남짓 되는 조사관들이 일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국정원 요원과 경찰, 국세청 직원들이 다른 팀과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비위 사실을 파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은 자신의 비망록에 '우병우팀'이 존재했다고 적었습니다. 창성동 특별감찰반이나 삼청동팀이 최씨 관련한 동향과 비위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정수석실은 내부 공직기강팀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창성동 별관, 그리고 삼청동팀까지,, 3곳의 감찰반을 운영한 겁니다. 

하지만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의 비위 정황을 파악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삼청동팀이 우병우 직속팀은 아니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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