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요일의 남자죠. 진짜 정보 찾는 남자 진정남 정운섭 기자 나와있습니다.
[기자]
오앵커 혹시 책 읽는 거 좋아하세요?
[앵커]
시간이 없어서 자주 못 보지만 좋아합니다.
[기자]
그럼 같은 시간 책을 읽더라도, 정보가 더 많이 그리고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방법이 있다면 시도해보시겠어요?
[앵커]
그럼요. 무슨 방법이 있나요?
[기자]
간단합니다. 책을 소리 내어 읽으시면 됩니다. 낭독의 효과는 잘 알려져있지만, 실제로 책을 소리 내서 읽는 사람은 이렇게 많지 않죠. 오늘 저희 실험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책을 소리를 내서 읽을 때와 내지 않고 읽을 때, 우리 기억력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지금부터 실험을 통해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험을 도와주기 위해 20대 대학생 60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피실험자들은 20분간 책을 읽은 뒤, 간단한 기억력 테스트를 받게 됩니다.
20분 동안 시집을 보시면 돼요! 두 조로 나눠서 실험 진행하겠습니다.
먼저 A조는 눈으로만 시집을 읽고요. B조는 소리 내어 시집을 읽어보도록 했습니다. 그럼, 실험을 시작합니다.
먼저 묵독 실험을 하는 조인데요. 조용히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리죠. 우리 오앵커처럼 고요한 가운데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번엔 낭독 실험을 하는 조입니다. 시끌시끌 하죠. 귀를 막고 읽는 학생도 보이고요. 다들 열심히 책을 읽습니다.
책을 회수한 뒤에 10분간 기억력 테스트를 시작했는데요. 방금 전까지 읽었던 내용인데 알쏭달쏭, 가물가물. 학생들 표정만 봐서는 결과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죠.
채점을 시작했는데요, 과연 결과는 어떨까요. 소리 내지 않은 A조에 비해, 소리 내어 읽는 B조에서 고득점자가 많이 배출됐습니다.
실제로 두 팀의 평균점수도 낭독조가 10점 가깝게 높았는데요.
허준 / 서강대학교
"마음 속으로 생각만 하니까 기억하는데 능력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나"
강주희 / 추계예술대학교
"너무 많이 머릿속에서 맴돌아서 다 겹쳐져 있었어요. (단어) 하나하나가."
상대적으로 낭독조 학생들은 주로 연상을 통해 단어를 기억해냈습니다.
조한경 / 동덕여자대학교
"낭독팀이었어요. 말하면서 (기억) 하니까 좀 더 편했어요"
박미선 / 한국예술사관실용전문학교
"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남궁종원 / 서강대학교
"정확히 기억이 안 날 경우엔 단어를 대입하면서 읽어봤더니 자연스러운 게 하나가 (나왔어요)"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왜 기억이 더 잘 날까요. 뇌과학연구원을 찾았습니다.
국내에 단 한 대 밖에 없는 최첨단촬영장비로 뇌 활성도를 측정해봤는데요. 제가 직접 기계 안으로 들어가서 묵독과 낭독, 두 가지 방법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서유헌 / 가천대학교 뇌과학연구원장
"큰 소리로 읽게 되면 언어중추가 있는 측두엽 상부가 많이 움직이게 되고, 고위정신기능과 사고창의적 기능, 인식 기능을 하는 전두엽 하부가 활성화 되고, 맨 위에 있는 운동중추도 많이 움직이게 된다. 일정한 소리를 내면서 책을 읽게 되면, 뇌의 더 많은 영역이 움직이면서 뇌발달에 더 유익합니다."
[기자]
낭독은 노년층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일본 도호쿠대학의 연구결과를 한 번 보시면요.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6개월간 꾸준히 낭독을 시켰더니,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기억력이 20%가 향상 됐다고 합니다. 치매 예방과 치료에도 낭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거죠.
[앵커]
집에서 책을 읽을 땐 앞으로 꼭 소리를 내어 읽어야겠네요. 진정남.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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