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심한 가뭄에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며 물 한방울 없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기와 충남 일부지역에 이어 강원도 강릉시도 제한 급수에 들어갑니다. 경포해수욕장은 개장을 연기했고 수영장과 목욕탕도 휴업하기로 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수용량 1억 2천만 톤에 달하는 초대형 담수호인 대호호입니다. 곳곳이 바닥을 드러냈고 남아 있는 물은 염도가 높아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사실상 저수율이 0%로 떨어지면서 이곳에서 하루 10만 톤의 물을 공급받던 석유화학단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석유화학단지 관계자
"양수기 등을 동원해서 지금 물을 공급받고 있는데 조금 더 가물어진다고 그러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경기도 안성 금광저수지 등 농업용 저수지 25곳도 아예 말랐습니다.
일부 지역의 식수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자 다음 달 1일부터 생활용수 공급을 하루 7만 6천 톤에서 만 톤 줄이기로 했습니다.
목욕탕은 주 2회 휴업하고, 해수욕장 개장은 일주일 연기됐습니다.
평소엔 제가 서 있는 이곳까지 물이 가득 차 있었는데요. 오랜 가뭄에 맨 바닥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부족한 수량에 관광객은 예년의 3분의 1도 안옵니다.
이금화 / 강원 홍천 모곡리
"확 줄었죠. 많이 줄었죠. 여기 오면 낚시, 튜브 빌려 타거나 보트 타고 놀아야하는데 물이 없으니…."
기다리는 장맛비는 다음 달 초쯤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비 소식이 없는 다음 주 한주가 가뭄 피해 확산의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