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집중취재] 무너지는 상권…변화 빨라지고 정체성도 상실

등록 2017.08.14 21:32 / 수정 2017.08.14 21:36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난 상권은 계속 번창할까요. 우선 임대료가 너무 오르고, 그러다보니 지역 특유의 색깔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더 못해지기 일쑤라고 합니다. 상권이 그렇게 떴다가 가라앉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서 문제가 심각합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90년대 패션 유행을 이끌었던 압구정 로데오거리입니다. 목이 좋다고 알려진 곳이지만 두 달째 임대 공고만 내걸렸습니다. 

이 3층짜리 건물은 1층에 입주했던 점포 3곳이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로데오거리 중심가에만 이런 빈 점포가 12곳에 이릅니다.

일부 건물주는 월 임대료를 천만원 내렸지만 상인 이탈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상인
"여기저기서 붐벼야지 활성화될 텐데 그게 안 되니까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이사 갈 계획은 하고 있거든요."

서울 인사동은 전통문화가 상권의 특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겉모습이 도심 번화가와 차이가 없습니다. 프랜차이즈가 상권을 치고 들어온 결과입니다.

홍성호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보기에도 좋고 이용도 편하겠지만, 옛날의 정취가 사라지는 건 아쉽죠."

변화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로데오 거리는 1990년부터 3년 동안 상권이 21% 변했습니다. 반면 성수동 상권은 2013년부터 같은 기간 동안 변화율이 80%를 넘겼습니다. 4배나 빠른 속도입니다.

박진아 / 한양대 교수
"결국 주기가 되게 짧아져서 상권이 계속 쇠퇴하고, 장소성의 몰락, 지역성의 몰락 이런 과제를 계속 남기게 된다."

가파른 임대료 상승으로 밀려나는 토종 상인들, 그리고 그 자리에 들어선 프랜차이즈, 개성 있는 가게가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