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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유통상 가봤더니…검사는 커녕 경로 파악도 깜깜

  • 등록: 2017.08.22 21:17

  • 수정: 2017.08.22 21:48

[앵커]
유통되는 달걀의 3분의 1가량은 전국의 수집 판매업소를 통해 공급됩니다. 취재 기자가 찾아가봤더니 달걀을 검사하기는커녕 어디서 들여와 어디로 팔고 있는지도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식용란 수집판매업체에 계란이 쌓여있습니다. 세척장비도, 검사 장비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수집판매업자
"살충제 검사를 어떻게 해요? 검사하는 기계가 어딨어요?"

농장만 믿고 판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집판매업자
"농가 자체에서 똑바로 출하를 하지 않으면 우리도 알 수가 없잖아요. 그냥 받아다가 차 갖다대면 포장해서 나가는 건데"

전산화가 안 돼 있습니다.

어디서 들여왔는지, 어디로 팔려나가는지 파악할 수 없습니다.

수집판매업자
"제가 혼자서 장사를 한다고 하면 전산을 굳이 찍을 필요는 없잖아요."

시중 계란의 약 33%가 전국 2,500여곳의 이같은 수집판매상을 거쳐 유통됩니다.

정부가 달걀 유통 과정에 의무화하겠다고 대책을 발표한 달걀 집하장, 일명 GP 센터입니다.

한 대에 수억원씩 하는 검사장비를 접어두더라도, 외관부터가 위생적입니다.

하지만 정작 농민들이 GP센터 납품을 꺼립니다.

양계농민
"돈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으니까 그리 보내죠. 집하장으로 보내면 어 나오시(불량판정) 나는 게 많아요."

GP센터를 거쳐 유통되는 달걀은 현재 42%에 불과합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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