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토요일, 유성옥 전 국정원 심리전 단장이 구속됐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치공작에 관여한 혐의입니다. 유 전 단장은 국정원에 수석 합격해 23년간, 줄곧 대북 업무를 해왔던 인물입니다. 주요 남북 회담의 막후 실무작업 도맡았고, 2차 남북 정상 회담에선 합의문 초안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런 유 전 단장이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TV조선 취재진을 만났습니다. 국정원 내부 문건이 언론에 공개되고 수사당국에 넘어가는 상황을 한탄했습니다.
먼저 김도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성옥 전 단장은 검찰 수사를 받던 당시의 충격을 얘기했습니다.
유성옥
"청와대 보고 문건이라든가 국정원에서 국정원장이나 청와대에 보고한 문건이 통째로 검찰 책상에 올라가 있는거죠. 어떻게 이런 문건이 검찰 책상에 있냐고 하니까 검찰도 '그러게 말입니다'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고요."
국가기밀을 다루는 국정원 특성상 아무리 수사를 받더라도 국정원 직원 비리는 자료를 검찰에 넘기지 않고 자체 감찰실 조사를 받도록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적폐청산위원회의 국정원 내부 문건 열람은 정보의 악용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성옥
"적폐청산위원장이 정해구라고 과거 좌파운동했던 성공회대 출신이고 핵심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어쨌든 문건 볼 거 아닙니까."
유 전 단장은 정권 교체 때마다 한직으로 보내는 내부 인사조치는 있었어도, 국정원 기밀을 만천하에 드러내 여론정치를 하고 구속시키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단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국정원 직원들이 일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이 가장 큰 문제라고 걱정했습니다.
유성옥
"국정원 역량이 다 노출되어 버리고 국정원 직원들이 일을 할 수가 없으니까 결국 국정원이 무력하게 된 거죠."
TV조선 김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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