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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물주 "사람 도리가 먼저"…유족 반대로 조문 무산

등록 2017.12.23 19:11 / 수정 2017.12.2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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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난 스포츠센터 건물주는 오늘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사람의 도리를 먼저 지키고 싶었다고 했는데 유족 반대로 조문은 무산됐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차 한대를 경찰이 에워쌌습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소유주 53살 이모씨가 타고 있는 구급차입니다.

원주기독병원에서 치료 중인 이씨는 오늘 낮 11시 45분쯤 제천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사람의 도리가 먼저라며 조문하기를 원했습니다.

건물주
"진짜 죽고 싶은 마음 밖에 없습니다. 죄송스럽고 죽고 싶은 마음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유족의 반대와 돌발 상황을 우려한 경찰의 만류로 구급차에서 내리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조금 정리 되고 난 뒤에 그때 찾아 뵙고 조문도 하고 위로도 하고. 지금은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 지 모르는데..."

이씨는 30분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건물주
"유족이 우리가 보기 싫다면 우리 바로 다시 갈게요. 병원으로 바로 가겠습니다."

화재 당시 1층에 있던 이씨는 건물 내 소화전을 이용해 직접 불을 끄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길이 거세지자 진화를 포기하고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쳤습니다. 이씨는 그러나 2층 여자사우나는 들어가지 못하고 문 밖에서만 소리 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건물의 불법 용도 변경과 스프링클러 작동 등에 과실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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