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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준희 양 가족들의 '뻔뻔한 연기'

등록 2017.12.29 21:07 / 수정 2017.12.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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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데도 준희 양의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하고 대담한 거짓말을 반복했습니다. 준희 양이 숨진 뒤에도 마치 살아 있는듯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포커스에서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경찰 관계자
"아버지는 그때 막 당황해 있더라고.. 동거녀는 그때 제가 봤을 때 그런 거 있잖아요? 미안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딸이 없어졌다며 경찰서를 찾아 실종신고를 했던 고준희양의 아빠와 동거녀. 모든 게 연기였습니다. 준희를 마지막으로 본 게 지난달 16일이라는 친아빠 고씨의 증언도 거짓말이었습니다.

준희는 4월 26일 숨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가족들은 이후에도 준희가 살아있는 것처럼 일상을 꾸몄습니다. 7월 22일. 준희 생일엔 미역국까지 끓여서 주변에 나눠줬습니다. 아이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날부터 3개월 가량이 지난 때입니다.

김영근 / 수사과장
"생일 잔치를 했다는 정황은 나옵니다. 미역국을 끓여서 동거녀의 모, 지인에게 갖다줬습니다."

준희의 슬리퍼와 장난감, 옷과 칫솔 등 생필품까지 그대로 집에 뒀습니다. 아빠 고씨는 동거녀 모친 김모씨에게 양육비 명목으로 매달 60~70만원씩 송금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수정 / 교수
"실종으로 둔갑을 시키기 위해서 핸드폰을 모두 바꾸고, 실종신고를 해서 위장하려고 했던 걸로 보이죠."

하지만.. 꼬리는 밟혔습니다. 갑상선저하증이 있는 준희의 병원 기록이 3월 19일 이후 없는 점. 준희 생일, 가족 저녁 식사 때는 물론 8월말 이사할 때도 준희양의 모습이 없었던 점 등 수상한 부분이 드러난 겁니다.

아이의 사망, 부모의 허위 실종 신고 뒤 끔찍한 반전.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입양한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뒤 아이가 없어졌다고 신고한 양부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목격자 (2016년 10월)
"(양부모가) 요만한 애 막 울면서 가는 거 못 봤냐고, 여자애.. 못 봤다고. 혹시 울고 지나가면 내가 데리고 있는다고 했어요."

2008년 울산에서 실종된 우영진 군의 경우도 계모가 살해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습니다. 당시 계모는 TV에까지 나와 아이를 찾아달라며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방송
"유치원에 입학한다고 옷하고 신발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새까만 어둠 속에서 불빛에 의지해 옮겨지는 준희의 시신. 들것 길이의 절반도 채 안되는 작은 체구였습니다.

"준희 양이 숨진 이유가 어떤 이유 때문이죠? 네? 어떤 이유 때문이죠?"
"어떤 이유 때문이죠?"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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