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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종교단체, 소총 메고 단체 결혼식…'공포 조장' 논란

등록 2018.03.01 21:38 / 수정 2018.03.0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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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총기 판매 규제 문제로 미국 사회가 다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한 종교단체의 합동 결혼식에 신랑들이 무시무시한 총을 매고 등장했습니다. 총으로 스스로를 지키겠다는 뜻이었다고는 하지만, 주변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결혼식장 밖에서 항의 집회가 열리는 등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유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한 종교단체 합동결혼식. 왕관 쓴 남녀가 마주보고 혼인서약을 하자 커플 수십 쌍도 눈을 감고 동참합니다.

그런데 참석자들의 손에 하나같이 소총이 들려 있습니다. 행사 참석자는 500여 명. 교회의 지침을 받아 이들이 가져온 총은 AR-15 기종으로 최근 플로리다 고교 총기난사 때 사용된 것과 같은 총기입니다.

스레이맘 욱 / 신도
"AR-15 소총은 성경에 나오는 쇠막대를 상징합니다. 쇠막대로 악에서 우릴 지킬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하지만 무기 수백 정이 반입된 이번 행사는 그 자체로 논란거리가 됐습니다. 인근 초등학교는 학생들을 긴급 피신시켰고, 행사장 밖에선 반대집회가 열렸습니다.

리사 데시에나 / 지역 주민
"총기는 사람을 죽이는 데 쓰는 거죠. 논란의 여지가 없어요. 모든 무기는 대량살상 도구예요."

시위대
"주민들을 겁주고 있어요. 오늘 학생들은 피신했어요."

교회 측은 총기면허 소지자 100여 명이 장전되지 않은 총을 휴대했다며 안전사고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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