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흥가 주변에서, 술에 취한 사람들의 물건을 훔치는 이른바 부축빼기 범들, 그리고 날치기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건, 사실 후진국형 범죄인데, 검거된 사람들 대부분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장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술에 취해 가게 입구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52살 이모씨가 슬그머니 접근하더니 이 여성을 부축하는 척하며 휴대폰을 훔칩니다. 이씨와 같은 '부축빼기' 범들은 밤마다 술취한 사람들을 노렸습니다.
대학가 주차장 직원
"(술 취하면)걸터앉아있기도 하고 몸 주체를 못하면 옆에서 부축하기도 하고…."
범행은 이곳 홍대 번화가 같은 취객이 많은 곳에서 이뤄졌습니다. 지난 여덟달 동안 부축빼기에 당한 피해자만 50여명에 달합니다.
'날치기'도 기승입니다. 22살 장 모 씨가 한 중년남성의 뒤를 따라걷다 가방을 낚아채 달아납니다. 이 중년남성의 가방에는 휴대폰을 비롯해 상가 계약금으로 쓸 천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훔친 휴대폰은 속칭 '흔들이'라고 불리는 장물업자에게 팔렸습니다.
택시기사와 대리기사들도 손님이 두고 간 휴대폰을 이들에게 팔아넘겼습니다. 휴대폰은 중국과 홍콩 등지로 밀수출됐습니다.
김원섭 / 서울 마포경찰서 강력 4팀장
"피의자들을 보면 노숙자, 신용불량자, 무직자들이 많았고, 생활비 및 도박비를 마련하기 위해…."
경찰은 부축빼기범 8명, 날치기범 2명 등 모두 46명을 붙잡고 이 가운데 11명을 구속했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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