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상구 정치부장 나와 있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려면 왜 의원 정수를 늘려야 하죠?
[기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뭔지를 알면, 자연스러운 결론이 됩니다. 먼저 이 표를 보시죠.
[앵커]
그러니깐 한국당이나 민주당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의원정수 확대 얘기가 나오는 것이로군요.
[기자]
쉽게 말해서, 한국당이나 민주당도 비례의석 좀 가질 수 있도록하자. 그 뜻입니다. 어떻게 한 석도 못가져 갈 수가 있냐,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330석이냐, 360석이냐 논란은 왜 생기는 거죠?
[기자]
360석은, 현재의 지역구 의석을 줄이지 않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결국 선거법을 만드는 사람은 현재의 국회의원들인데, 자기 지역구가 없어질 수 있다고 하면, 그거 좋아할 국회의원은 아무도 없으니, 그 반발을 최소화해야 선거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입니다. 반면 330석은, 의원정수를 늘리더라도 현재 정원 300명보다 10% 이상 늘리지는 말자는 취지에서 나온 숫자입니다.
[앵커]
30석이든 60석이든, 국민들이 보기엔 의석이 늘어나는 건 똑같은데요.
[기자]
사실 국민들은 지금의 국회의원 300명도 많다는 시각이 적지 않죠. 한마디로 국회의원들이 밥값 못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그래서 대선 때가 되면 의원정수 축소가 논란이 되기도 했고요. 정치권도 국민의 이런 따가운 시선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원 정수를 20% 늘리는 대신, 의원 세비를 20% 줄이겠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그렇게 줄일 수 있는 의원 세비라면, 왜 진작 줄이지 않았냐는 의문은 잠시 접어두더라도, 진정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자기 희생의 준비가 돼 있다면, 지역구 의석을 줄여 의원정수는 늘리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 진정성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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