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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비어가는 원자력 강의실…자퇴 늘고 재학생은 거리로

등록 2019.03.26 21:17 / 수정 2019.03.2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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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 업계는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당장 일감이 크게 준 건 물론이고 관련 학과 강의실이 갈수록 비어가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 원자력 살리기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메칸더V (1986)
"(악당의 무기가) 온갖 원자력 장치에 반응해 모든 원자력 장치를 파괴..."

80년대 후반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영화입니다. 악당들의 원자력 시설 공격으로 위기에 빠진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이죠.

"원자력 에너지에 힘이 솟는다. 메카더 브이~"

한 대학의 원자력 학과 학생들은 이 만화 주제가를 과 노래로 부르며 원자력 전문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수십 년 전 인기를 끌다 잊혀져 가는 만화 영화처럼 우리 원자핵공학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정부 탈원전 정책에 불안감을 느끼고 전공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겁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에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자퇴한 학생은 3명, 그런데 현 정부가 들어선 2017년에만 3명이 원자핵공학을 포기했고, 지난해에는 6명이 과를 떠났습니다.

KAIST 원자력 학과도 지난해 학과 개설 27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생 제로' 사태를 맞았죠. 떠나는 제자들을 보는 교수들의 심정은 착잡합니다.

심형진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학과장)
“제가 서울대학교에 30년, 학생으로서, 교수로서 있는데요. 처음 겪는 일입니다. 본인들의 미래에 대해서 많이 불안...”

위기감을 느낀 재학생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전국 13개 대학 원자력 관련 학과 학생들이 ‘원자력 살리기’ 서명 운동에 나선 겁니다.

"원자력 살리기 위한 탈원전 서명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예로 들며 방사능의 위험성을 언급했죠.

문재인 대통령(2017년 6월,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
"(후쿠시마) 사고 이후 방사능 영향으로 인한 사망자나 암 환자 발생 수는 파악조차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사선으로 숨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과학적 팩트라고 주장합니다.

주한규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탈원전반대서명운동본부 SNS 영상)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선으로 죽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세계원자력기구는 이미 2013년에 독립적인 조사 이후 2017년 재조사를 했는데도 똑같은 결과가..."

인류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으로 과학도의 꿈을 키워온 학생들은 원자력이 위험하고 경제적이지도 않다는 탈원전 논리에 허탈감을 드러냅니다.

김건우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학부 3학년)
"원자핵공학과에 오기 위해서 고등학교 때 되게 노력을 많이 했었고, 이제 버티지 못하고 벗어나는 친구들을 보면서 약간 한편으론 안타까운 마음도.."

손성현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생회장(학부 3학년)
"정부가 작은 집단의 통계 조사만을 활용해가지고 원하는 방향의 정책을 펴려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점이..."

백년대계를 세운다는 각오로 해야 할 텐데... 졸속 경정의 부작용이 자꾸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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