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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北, 김일성·김정일 시신 보존비용 헌납 강요"

등록 2019.07.06 15:32 / 수정 2019.07.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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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의 조선혁명박물관 총서관에 있는 김일성 주석(왼쪽)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각상 / 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부자(父子)의 시신이 보관된 금수산궁전 기금 헌납을 주민들에게 강요한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RFA 보도에 따르면, 평안북도 소식통은 "4일 도내 공장 기업소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김일성·김정일기금 증서' 수여식이 진행됐다"며 "금수산궁전에 이른바 '충성 자금'을 기부한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대상"이라고 전했다.

RFA는 소식통을 인용해 "수여식에서 '금수산궁전을 최고 성지로 훌륭히 꾸리는 사업에 충성자금을 바친 기부자들의 깨끗한 충성심을 따라 배워, 김일성·김정일 기금운동에 한 사람같이 참여하라'는 선동 연설이 있었다"면서 "당이 '금수산궁전 기부자들에게 표창·우대 사업을 할 것'이라며 모든 근로자들에게 정기 기부금을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에 따르면 정기 기부금은 김일성·김정일기금위원회 재정의 원천으로 두 사람의 시신을 생전 모습으로 '영원히 높이 모시는 사업'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대표들은 "민생은 외면하고 수령 시신 보존 비용 확보를 위해 기부금 운동을 강제하는 당국 처사에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RFA는 "양강도에서도 김일성·김정일기금 훈장·표창장 수여 행사가 있었다"면서 "표창장 수여자 대부분이 중국과 밀수를 하는 밀수꾼들이었다"고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지역 밀수 통제 강화로 밀수상인들이 단속될 경우 직접적인 뇌물보다는 수만 위안(元) 규모로 김일성·김정일기금을 기부해 '당적 신임'을 얻어 처벌을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불법 밀수 상인들의 기부금으로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보존되고, 그 대가로 밀무역을 가능하게 하는 표창장을 수여하는 현실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뉴욕포스트'는 "북한 당국이 김일성·김정일 시신 방부 처리를 위해 매년 약 40만 달러(4억5000여만원)를 러시아에 지급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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