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한 바람은 수확을 앞둔 농가에 많은 피해를 입혔습니다. 당장 다음주가 추석인데,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시름에 빠졌습니다.
유성현 기잡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가 주저 앉았습니다. 바로 옆 시설도 비닐이 온통 뜯겨나가고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초속 30미터에 이르는 강풍에 비닐하우스 12동이나 피해를 입었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면서 안에 있던 한라봉 나무도 이렇게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현철조 / 제주 서귀포시
"태풍도 오니까 걱정이 돼서 어젯밤도 특히 잠이 안오더라고요...와보니까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거예요."
다 익은 배가 바닥에 나뒹굽니다. 포장지를 뜯어봐도 성한 배를 찾기 힘듭니다.
추석을 앞두고 대목을 기대했던 농민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이정숙 / 피해 농민
"아침에 와 보니까 내 생천 처음이에요. 아이고 질렸어, 아까워 죽겠어"
바람을 이기지 못한 벼들이 모두 누웠습니다. 가을 장마로 수확시기를 놓쳤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왔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현재까지 제주도에서는 비닐하우스 25동이 무너졌습니다.
또 전남지역에서는 벼 314ha가 쓰러졌고 배와 과일 등 수확을 앞둔 낙과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충남과 경기지역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유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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