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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박형철 '있는대로 진술해라'…왜?"

등록 2019.11.30 19:40 / 수정 2019.11.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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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토요일은 정치부 류병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물음표는 "박형철 '있는대로 진술해라'…왜?"입니다.

[앵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야기군요. 검찰 수사에서 박 비서관이 숨김 없이 진술하고 있다는 건 알려졌는데, 물음표 제목을 보니 누군가에게도 그렇게 진술하라고 하는 모양이군요. 단독 취재 내용이죠?

[기자]
네. 검찰이 전 특감반원 대부분을 소환조사하고 있는데, 박 비서관이 같이 근무했던 전 특감반원들에게 검찰 조사에서 본대로 들은대로 사실대로 말하라고 이야기 했다는 겁니다

[앵커]
흥미로운 이야기인데요. 어떤 내용들을 사실대로 이야기하라고 한 겁니까? 그게 제일 궁금한데

[기자]
잠시 후에 자세히 설명드리고요. 앞서 간단하게 민정수석실 구조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조국 당시 민정수석 아래에는 민정비서관실과 반부패비서관실이 있는데 지금 말하는 특감반원들은 박 반부패비서관 아래 일하는 9명의 특감반원을 말합니다. 해당 인원들은 박 비서관의 검찰 조사를 전후해 각각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검찰에서 유재수 감찰 무마 직후에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특감반원들의 PC와 자료 일체를 가져갔는데 자료에는 유재수 비위 관련 감찰 결과와 여권 핵심 인사들과의 인사 개입 정황이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그럼 구체적으로 청와대와 감찰반원이나 박 비서관의 증언이 엇갈리는 부분부터 보죠. 그 부분이 쟁점이니까요.

[기자]
유재수 전 부시장 감찰 무마와 관련해 청와대는 "품위에 문제가 있으니 참고하라고 금융위에 통보했다"고 했지만, 박 비서관은 "공식 수사를 요구했는데, 조국 수석이 주변에서 전화가 너무 많이 온다면서 감찰 중단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다는 겁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설명도 다른데, 청와대는 "여러 문건과 같이 첩보 형태로 이첩했다"고 했지만, 박 비서관은 "김기현 관련 문건만 보고서 형태로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에게 직접 건네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럼 박 비서관이 왜 지금 청와대측에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는거죠? 그 점도 궁금한데요.

[기자]
우선 검사 출신인 박 비서관이 두 번의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검찰이 쥔 패를 봤기 때문입니다. 한 특감반원에 따르면 박 비서관이 검찰 조사 뒤 "검찰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소위 수사 견적을 보고 검찰에 사실대로 말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겁니다.

[앵커]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개인적 관계도 영향을 있지 않을까요? 두 사람은 사석에서 '형, 동생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잖아요.

[기자]
두 사람은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서 팀장·부팀장으로 일하면서 각별한 관계입니다. 조국은 검사인 박형철은 반부패비서관으로 데려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윤 총장과 조 전장관은 청문회 정국부터 갈등 관계였고, 박 비서관은 사이에 낀 상황이었습니다. 박형철과 조국, 그리고 윤석열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영상이 있는데요. 한 번 보시죠. 

[앵커]
화면을 보니까 윤 총장이 조국 당시 민정수석과 함께 들어오는 박 비서관의 등을 툭치고, 윤 총장 부인은 별도로 이야기를 하는군요.

[기자]
지금 보듯 수사를 지휘하는 윤석열 총장과의 인간적인 관계와 검찰이 확보한 각종 증거들이 박 비서관이 적극적으로 진술에 나서게 된 이유라는 겁니다. 또 하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특이한 구조입니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검사 출신이고 친문이나 친노인사가 아닙니다. 또 직제상 오로지 조국 당시 수석에게만 지시를 받는 구조입니다. 반면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은 조국 수석은 물론이고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등을 포함해 청와대 안의 핵심 인사들과 거미줄처럼 얽혀 있습니다. 조국 지시만 받으면 되는 박 비서관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한 일과 지시 받은 일만 진술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리를 해보면 검찰 출신 박 비서관이 이번 수사에서 검찰의 수사상황을 파악했고, "총대를 멜 이유도 없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대로 말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래서 첫번째 물음표 "박형철 '있는대로 진술해라'…왜?"의 느낌표는요. "민정 게이트의 뇌관!"로 하겠습니다.

[앵커]
박 비서관이 감찰 무마와 관련해 조국 전 장관에게 어떤 지시를 받았는 지 구체적으로 진술할 경우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여부도 가려질 수 있겠군요. 네. 다음 물음표를 볼까요?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는 "朴, 다음주 재수감되나?"입니다.

[앵커]
지난주 뉴스야 시간에서 류 기자가 이번 주 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 측과 여권 고위층과의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전해드렸는데. 재수감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까?

[기자]
확정은 아닙니다만,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재수감된다면 다음주 언제입니까? 기자>변수가 없으면 다음주 수요일 이전 그러니까 4일 이전에 서울 구치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해당 사실을 박 전 대통령 측에도 전달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현재 병원과 법무부 측 모두 재수감을 독촉하는 입장입니다.

[앵커]
당초 병원 측은 적어도 세 달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했었잖습니까?

[기자]
네, 병원측은 병원 주변에 박 전 대통령 입원 찬반 집회가 매일 열리면서 병원 이용객들의 불편 민원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특혜 논란으로 입장이 곤란하다"고 했고요. 박 전 대통령 측은 다른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마치겠다고 요청했지만 교정당국은 거절했습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 측과 여권 핵심 인사가 지난주 접촉한다고 했었는데 결과는 어땠습니까?

[기자]
양측 모두 관련 이야기를 극도로 삼가는 상황입니다. 대신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여야 인사들을 통해 내용을 전해들을 수 있었는데요. 일단 여권은 시기는 단정하지 못하지만 사면은 긍정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 측은 재수감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이와 관련해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지 1000일이 되는데, 고령에 몸까지 불편한 전직 대통령의 재수삼은 잔인한 처사"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 의논해 중앙지검에 형집행정지 신청을 다시 하거나 재수감을 막는 모든 방안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수감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픈 게 아니라는 이유로 두 번이나 불허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재수감되면 논란이 커질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래서 청와대에서도 방법을 찾아보려고 하는 기류도 있습니다. 그 부분이 막판 변수가 될 듯합니다.

[앵커]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봐야겠군요.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 볼까요?

[기자]
"朴, 다음주 재수감되나?"의 느낌표는요. "강기정의 막후 조율!"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네. 강기정 정무수석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봐야겠군요. 오늘도 깊숙한 뒷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류병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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