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성북 네 모녀'의 장례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강북구 서울좋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한 추모객이 헌화를 하고 있다. 숨진 이들의 장례를 맡을 유가족이 없어, 장례식은 서울시 공영장례조례에 따라 무연고자에 대한 공영 장례로 구청이 치렀고 상주 역할은 구청 직원과 성북동 주민이 맡았다./연합뉴스
숨진 이들의 장례를 맡을 연고자가 없어 장례식은 '서울시 공영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공영 장례로 진행됐다. 성북동 주민이 상주 역할을 맡은 이날 장례식에는 성북구 주민과 ‘성북 네 모녀’ 추모위원회 관계자, 구청 직원 등 3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은평구에서 이곳까지 찾은 문미정 씨는 “많은 사람이 가난을 증명해야만 복지혜택을 받고 있는 현실이 슬퍼서 장례식장에 왔다”면서 “송파 세 모녀를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 가슴 아프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장례식장 한쪽에는 추모객들이 고인들에게 포스트잇으로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날 오전에 붙은 포스트잇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평온한 곳에서 고이 잠드시기를 바랍니다” 등 문구가 적혔다.
발인 후 4명의 시신은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돼 파주시 '무연고 추모의 집'에 봉안될 예정이다.
생활고 등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무연고 사망자는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월 공개한‘2014년~2019년 상반가 무연고 사망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4년도(1,379명)에 비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수(2,447명)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성북 네 모녀’가 살고 있던 집의 우편함에 채무 이행 통지서 등이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배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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