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국제

[포커스] '코로나 모범 방역국'의 반전…싱가포르 무슨 일이

등록 2020.04.20 21:16 / 수정 2020.04.20 21:22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코로나 모범 방역국'이라 불리던 싱가포르가 한달새 확진자가 20배 넘게 폭증해, 동남아 최악의 코로나 국가로 전락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던 의료선진국 싱가포르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의 포커스로 들여다 보겠습니다

[리포트]
철조망에 싸인 건물. 한 남성이 쇠창살 너머로 밖을 봅니다. 건물안은.. 어디가 방이고 주방인지 구분조차 안되고 2층 침대가 빽빽합니다. 타지에서 돈벌이하러 온 이주 노동자 기숙사가, 싱가포르 코로나 확산의 온상이 됐습니다.

싱가포르 이주 노동자
"고향의 엄마한테 전화했어요. 엄마도 울고 저도 울었어요."

이런 기숙사 40여곳에 격리된 이주노동자는 20만여명.

싱가포르 이주 노동자
"한 명씩 한 명씩 감염되고 있어요. 너무 무서워요."

싱가포르 국영방송은 다양한 국적의 이들 입맞에 맞는 도시락을 개발해 배달한다고 보도합니다. 동시에 당국은 이들을 매섭게 감시합니다.

로렌스 웡 / 국가개발부 장관
"이주 노동자 기숙사 방역에 전력을 다해, 싱가포르 군대와 경찰의 협조도 받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 사태 발생후 석달 넘게 확진자수를 200~300명대로 유지해 '코로나 모범 방역국가'로 평가받았습니다.

의료진
"환자 만져 손 더러워졌으니 알콜 소독해야죠."

세계 건강국가 1위, 의료선진국 6위도 기록했던 싱가포르에 경고음이 울린건 약 한달전.

마나우이스 / 응급감염 의사
"우리는 3월 23일을 '마의 월요일'로 부릅니다. 확진자가 520명 발생한 날입니다."

3일후 확진자 631명, 순식간에 천명이 넘더니 천명씩 폭증해 65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제 동남아 11개국중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싱가포르 방송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합니다."

재택 근무 지침이나 야외 활동 제한령 위반시 징역형도 예고했죠.

하지만 싱가포르가 전국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건 불과 6일전. 정부 부처 마스크 의무화는 약 10일전입니다. 이달 초만 해도 마스크 착용은 권장사항에 불과했습니다.

세계 각국이 최대한 개학을 연기하며 학교 감염을 우려할 때, 싱가포르는 예정대로 지난달 중순 개학을 감행했습니다. 유치원에서 어린이 20명이 집단 감염되고나서야 재택수업을 결정했죠.

셰릴 린 / CNA 기자
"시민들이 마스크를 잘 쓰는지 직접 둘러보겠습니다."

이제 싱가포르 지하철엔 마스크를 안 쓴 이가 없고, 식당 주방장도, 손님들도 마스크 착용에 거리두기를 실천중입니다.

싱가포르의 코로나 반전이 주는 교훈을, 우리도 끝까지 잊어선 안되겠죠.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