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황제 펠프스가 미국 스포츠 전문지 SI 표지에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전속모델 계약을 맺은 회사 대신 경쟁사 바지를 입었습니다. 덕분에 경쟁사가 거저 얻은 광고효과가 45만 달러로 평가됐지요.
그런 SI 표지에 고양이가 등장했습니다. 표지에 나온 선수가 부상하거나 슬럼프에 빠지는 'SI 징크스'를 다룬 특집이었습니다.
창간호에 나왔던 메이저리그 스타가 손을 다쳐 연승기록이 깨진 것을 시작으로 징크스가 끊임없이 이어진 겁니다. 소포모어 즉 '2학년 징크스'도 비슷합니다. 데뷔 첫 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일수록 다음해 성적이 부진하다는 속설이지요. 찬사와 주목을 받으면 자만하고 방심하기 마련인 모양입니다.
시인은 소시민의 일상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산다는 것은 목을 내놓는 일이다…. 저녁에 돌아오면 목을 만져보는 일이다…"
코로나의 불안과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보낸 우리네 심정이 딱 그랬습니다. 하지만 세계의 찬사를 들으며 우쭐해진 걸까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지역감염으로 번지면서 공든 탑이 무너진다는 걱정이 큽니다.
진작에 수퍼 전파 진원지로 지목됐던 클럽에 운영중단 권고만 한 것, 황금연휴를 앞두고 생활방역을 예고한 것이 실책으로 꼽힙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클럽에서 연휴의 밤을 즐겼습니다. 방역수칙도 소홀히 했습니다.
"(코로나19는)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입니다. 부모님 조부님 조카 형제,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가장 먼저 감염…"
지금까지 코로나 사망자 중에 20대는 없고 30대도 두 명에 그쳤습니다. 반면 80대 이상 사망률은 25퍼센트, 70대는 11퍼센트에 이릅니다. 엊그제 나온 조사에서는 젊은이 열에 여섯이 "코로나 감염은 운"이라 생각하고, 넷에 한 명만 "클럽 같은 다중시설 이용을 자제한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건강을 자신한다는 얘기지요.
그럴수록 '선을 지켜달라'는 이 의사협회 당부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만약 코로나가 당신의 아들딸에게 치명적이었다면 누구보다 철저하게 선을 지켰을,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5월 14일 앵커의 시선은 '코로나 불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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