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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300억 나로호 부품, 700만원에 판 항우연…"담당자 인수인계 안됐다"

등록 2020.06.26 21:32 / 수정 2020.06.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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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핵심 부품이 고물상에 넘겨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시 사들이긴했습니다만, 외부로 유출됐다면 수백억원을 들인 우리 기술이 외부로 알려질 수도 있었던 겁니다.

이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3년 1월 30일, 10번의 연기와 2번의 실패 끝에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

우주 개발을 담당하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3월, 나로호 부품 중 일부를 불과 700만원을 받고 고물상에 팔았습니다.

전시하려던 부품을 4년 간 방치하다 애물단지가 되자 폐기 처분한 겁니다. 고물상에 넘겨진 부품 중엔 '킥모터' 시제품도 섞여 있었습니다.

'킥모터'는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나로호 상단 엔진으로, 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핵심 부품입니다.

뒤늦게 잘못된 걸 안 항우연은, 11일이 지난 뒤에야 고철상에 팔았던 물품 10개 중 킥모터 단 1개만 500만원에 다시 사들였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이번 일이 알려지자, 항우연 측은 "담당자 인수인계가 안 돼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항우연 내부 규정엔 폐기물 범위는 물론, 부품 보관과 폐기에 관한 규정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학계 관계자
"연구를 유지하려는 관리 체계가 안갖춰져 있으면 과연 그런 기관이 연구기관이냐.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은 사상누각이라고 볼 수밖에…"

준비기간 11년, 개발비 약 5000억원이 들어간 나로호 개발 사업, 하지만 발사 이후 보여준 우주 기술 개발 관리는 엉망이었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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