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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월성1호기 '경제성' 낮춘 한수원 회의문건 보니…"이용률 60% 전망치 사용"

등록 2020.10.16 21:02 / 수정 2020.10.1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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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성 원전1호기 조기폐쇄에 대한 감사결과 발표가 내주 초로 예고되면서 여권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이번 감사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면서 3년이나 앞당겨 폐쇄했던 게 적절했는지를 따지는 게 핵심입니다. 특히 산업부와 한수원 측이 월성1호기의 경제성을 고의로 낮췄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국회의 감사청구로 이어졌죠.

이와 관련해 저희가 의미 있는 정부 내부 회의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요약해보면 이런 내용입니다. 한수원이 처음엔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을 1700억원 이상으로 평가했는데, 변수를 조정해서 불과 며칠만에 그 수치를 200억대로 낮췄다는 겁니다. 저희가 입수한 문건에는 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문건대로라면 정부 측이 의도적으로 경제성을 낮췄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김정우 기자가 그 문건 내용을 상세히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2018년 5월11일, 산업부와 한수원, 그리고 삼덕회계법인 관계자들이 모여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용역보고서 초안을 검토했습니다.

당시 한수원에 보고된 내부 문건과 SNS 메시지엔 '평가 입력변수를 보완'한다는 명목으로 이용률은 '60% 전망치를 사용'하고 판매단가를 '중장기 재무전망'으로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렇게 할 경우 전년과 동일한 판매단가와 이용률 70%를 기준으로 산출된 당초 보고서보다 경제성이 낮아집니다.

그리고 사흘 뒤인 14일 2차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2022년까지 가동할 경우 1778억원의 이익이 나는 것으로 평가됐던 것에서 224억원으로 대폭 낮아졌는데, 1억원 넘게 들인 용역보고서가 며칠 만에 뒤집힌 셈입니다.

이 보고서는 한수원의 조기 폐쇄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영석 / 국민의힘 의원
"의도적으로 경제성을 낮춘 정황이 드러난 문건으로, 불과 사흘 만에 결론이 뒤집히는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지켜보겠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부가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며 "구체직인 입장은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후 밝히겠다"고 했고, 한수원 측은 "당시 회의는 보고서 신뢰성 확보를 위한 의견청취 과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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