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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외활동 나서는 尹…검찰 향한 秋 공세에 내부 다지기?

등록 2020.10.31 19:13 / 수정 2020.10.3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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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대로 윤 총장이 다음 주 신임 부장검사들을 직접 만나기로 하면서 추미애 장관과 검찰 사이의 갈등이 점점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 총장이 공개행보를 시작한 배경은 뭔지, 또 추미애 장관은 이런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 지 법조팀 장윤정 기자에게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장 기자, 윤 총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은데, 국정감사 이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특별한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
네. 윤 총장은 두 번의 지휘권 발동 이후 추 장관과 갈등을 빚으면서도 외부 활동을 극도로 자제 해왔는데요, 지난 22일 국정감사에서 작심 발언을 한 이후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은 주목할 부분입니다. 이번주 화요일에 승진한 부장검사 30명을 만나는 일정도 검찰 내부에서는 관심이 큽니다. 다만 대검에서는 "이번 강연은 매년 하던 교육"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식물총장이라고 했던 윤 총장이 수사를 지휘하는 부장검사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여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 지 관심이 커지는 건 분명한 듯 보입니다. 

[앵커]
그제 윤 총장이 대전 고검을 방문했을 때 검사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궁금한데, 그건 취재가 됐습니까?

[기자]
저희가 윤 총장과 함께 했던 검사들에게 취재를 해봤는데요, 윤 총장은 이날 "검찰개혁의 목표는 형사법 집행 과정에서의 공정과 평등"이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윤 총장이 그동안 강조해왔던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우회적 화법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한 게 아니냐는 게 검찰 안팎의 해석입니다. 법조계 일각에선 "총대는 총장이 맬 테니 검찰을 둘러싼 여러 정치공세에 굴하지 말고 수사하라"는 자신감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물론 이번 검사들의 집단행동이 조직 이기주의로 비쳐지는 측면도 있긴 하지만, 추미애 장관의 압박이 권력에 대한 수사 동력을 떨어뜨린다고 보는 측면에서 결집력을 키우는 게 아닌가 싶은데, 그런데, 윤 총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이런 고민도 반영된 걸로 봐야할까요?

[기자]
윤 총장은 평소 추 장관의 SNS 정치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단 입장이었습니다. 정치인의 정치 행위에 검사로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하지만 추미애 장관 부임 이후 주요 수사라인이 사실상 좌천됐고, 권력 수사도 어렵게 되면서 검찰 내부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결국 검찰 전체의 사기가 저하될 조짐이 보이자 수장으로서 직접 조직을 챙기고 있는 거란 해석이 많습니다. 

[앵커]
추미애 장관도 검사들의 집단 반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던데, 윤 총장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반응이 없었습니까.

[기자]
별다른 반응은 없습니다. 대신 조금전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오늘 오후 SNS 글을 통해 검사들의 집단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는데요, "불편한 진실은 계속 이어져야한다,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때까지 말이다" "저도 이 정도인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커밍아웃을 해 주면 개혁만이 답"이라고 직접적으로 검사 개인을 저격했던 지난 발언과 비교해 봤을 때 다소 소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응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검사들을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수위를 낮춘 게 아닌가 싶긴 한데, 주말 사이에 검찰 내부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 지 잘 지켜봐야겠군요. 장윤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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