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셨듯 코로나 상황이 갈수록 엄중해지면서 병상 부족 사태 그리고 의료체계 붕괴 우려가 또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가 백신 개발 속도전에 나섰지만 우리는 아직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런가운데 영국의 한 제약사가 가격은 더 저렴하고 운송과 보관은 더 쉬운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는데 그 과정에 아주 흥미로운 사연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코로나 백신'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영국의 옥스포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대 연구진이 만든 백신이 사람에 대한 임상을 시작했죠.
"준비 됐죠?"
7개월만에, "7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앞서 90%대 결과를 내놓은 미국의 화이자나 모더나보다는 낮은 수치. 그런데, 적은 양을 투여했을 때 효과가 더 좋았다는 흥미로운 주장도 함께 나왔습니다.
앤디 폴라드 / 옥스포드대 교수
"1차 투약에 절반만 투여 한 뒤 2차 투약에 정량을 투여했을때 예방효과가 90%까지 올라갔습니다"
연구팀은 당초 두 번 모두 정량을 주사하기로 했지만 일부 그룹에서 투약량을 잘못 조절하면서 우연히 밝혀진 결과입니다.
실수가 오히려 성과로 이어진 건데, 정확한 이유는 연구중입니다. 이번 백신 결과 발표를 세계보건기구도 환영했죠.
데이비드 나바로 / WHO 코로나19 특사
"아주 멋진 소식입니다. 이 백신의 많은 기능이 우리를 아주 행복하게 하네요"
특히 앞선 두 백신이 영하 수십 도로 얼려 운송해야 되는 것과 달리 냉장상태로 옮길 수 있습니다.
숨야 스와미나탄 / WHO 최고 과학자
"일반 냉장고 온도 2~8도에서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습니다. 백신을 전 세계 도시와 농촌 지역으로 운송하는 데있어 큰 이점이 있습니다"
가격이 관건인데, 화이자 백신을 맞는데 한사람이 39달러, 모더나 백신도 50달러 넘게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스트라제네카는 불과 5달러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죠.
이번 대유행기 동안 이윤보다 백신 보급을 우선하겠다는 겁니다.
사라 길버트 / 옥스퍼드대 교수
"백신 보급 과정에서 개발도상국들이 무시당하기도 하는데 고소득 국가만 백신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상황이 돼선 안됩니다"
이들은 세계적 생산망을 통해 연말까지 2억회 분, 내년까지 30억회 분을 생산할 계획인데 우리 기업도 위탁 계약을 맺어 국내에서도 생산될 전망입니다.
우연까지 도운 백신 개발이 전 세계 코로나 탈출의 계기를 마련할 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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