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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김종인 '임기 연장'의 꿈?

등록 2020.12.26 19:42 / 수정 2021.01.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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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윤석열·양정철이 같은 편?"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원장이 윤석열 총장과 같은 편이라는 건가요?

[기자]
네, 이번 사건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알려지기론 문 대통령이 추미애 장관 손을 빌어서 윤석열 총장을 내치려다 실패했다, 그런 건데, 실제로는 여권 내 상황이 좀더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겁니다. 두가지 눈여겨볼 포인트가 있는데요, 어제 대통령이 발빠르게 사과한 것, 그리고 지난주 징계안을 재가하면서 "재량이 없다"고 한 부분입니다.

정만호 / 靑 국민소통수석 (지난 16일)
"검사징계법에 따라서 법무부 장관이 징계 제청을 하면 대통령은 재량 없이 징계안을 그대로 재가하고 집행하게 됩니다"

[앵커]
윤 총장을 징계하면서 대통령에게 재량이 없다고 한 말들이 단순한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라는 말들이 여권에 있었는데, 그러니까 여권 내부의 갈등에서 추-윤 갈등이 촉발됐고, 대통령은 사실상 방관했다 이런 건가요?

[기자]
네, 윤 총장도 그동안 임기를 지키라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해들었다고 증언했죠. 그런데 법무장관을 비롯한 참모들은 사퇴를 압박한 겁니다. 이런 혼선이 어디서 왔느냐, 이걸 살펴보니까 결국 청와대 내부에서 이른바 '조국 민정라인'과 '양정철 측' 사이의 갈등에서 촉발됐다는 설명이 여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윤 총장을 두고 조국 전 장관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이 민정라인이 한 편에 있고, 다른 편엔 양정철 전 원장이 윤석열 총장과 뜻을 함게 하고 있다는 이야긴가요?

[기자]
네, 그동안 물밑에 있던 대립 관계가 윤 총장 사태로 더욱 거칠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조국-최강욱-이광철로 이어지는 민정라인이 추미애 장관과 함께 윤 총장 징계 사태를 불러왔다면, 양정철 전 원장 측은 그 반대편에 서서 이를 견제한다는 얘기가 청와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윤석열 총장도 측근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자신이 대통령이나 정권을 직접 공격할 목적으로 무리한 수사를 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한 걸로 아는데, 어떻게 보면 문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대립보다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결국 이런 사태를 불러온 발단이 된 셈이 됐어요.

[기자]
네, 최근 나꼼수 출신인 주진우 기자와 김용민씨가 '양정철-윤석열 회동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용민씨의 말을 보면 윤 총장이 총장 후보로 거론될 때 양정철 전 원장과 만났고, 그 자리에 주진우 기자가 동석해서 윤 총장을 향해 양 전 원장에게 충성맹세를 하라고 했다, 이런 주장을 했죠. 주진우 기자는 일단 '그런 자리가 없었다'고 부인하긴 했는데, 저희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양정철 윤석열 두사람을 소개해 준 게 주진우 기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물론 여권 내 권력 투쟁이 이번 추-윤 갈등을 촉발시킨 측면이 있을 순 있지만, 그래도 이해가 잘 안가는 건 문 대통령은 왜 이런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었냐는 건데요.

[기자]
문 대통령이 메신저를 따로 보내 임기를 채우라고 했다고 국회에서 증언했을 때 추 장관은 그럴리가 없다고 했었죠. 그러니까 대통령이 검찰총장과 소통하는 민정라인이 아니라 다른 라인을 가동했을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문 대통령이 조국 전 장관 세력의 말을 존중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 "윤석열·양정철이 같은 편?"의 느낌표는 "끝나지 않은 조국 전쟁!" 으로 하겠습니다. 지금 전쟁은 문재인 대 윤석열의 전쟁 성격이라기 보다는 윤석열과 조국 간의 다툼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권력 후반부가 되면 여권 내에서 차기 권력을 두고 투쟁이 벌어지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성격이 아닌지 잘 취재해 봐야겠군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김종인 '임기 연장'의 꿈?"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김종인 위원장 임기가  내년 4월 재보선까지인데, 더 연장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엄밀히 말하면 '연장'이 아니라, 정식 '당대표'로 사실상 추대되는 방안이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4월에 임기가 끝나면,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를 선출해야 되는데, 서울과 부산 선거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김종인 체제'를 그대로 지속하는 게 내후년 대선을 위해서도 맞는 게 아니냐, 이런 주장입니다.

[앵커]
기존에 당권 도전을 준비 중인 사람들의 반발이 거셀 것 같은데, 그런 공감대가 의원들 사이에 좀 있습니까?

[기자]
아직은 당 지도부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 재보선까지 승리하게 되면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취임한 뒤 당 지지율이 많이 올랐고, 호남과 중도로의 외연 확장에도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차기 대선에서도 김 위원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야권에서 적지 않게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최근 국민의힘의 핵심관계자를 만났는데, 다음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이름을 쭉 불러주더니, 대선을 치를 당의 간판으로 김종인보다 나은 사람이 있겠느냐, 이런 논리였습니다.

[앵커]
김종인 위원장 본인은 어떤 입장이죠.

[기자]
'내년 4월 보궐선거 마치면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 8월 18일)
"나는 임기 연장이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소정의 과제를 마치면 나는 원래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그런 것이 저의 약속이니까 그렇게 믿으시면 될 거예요"

[앵커]
정치라는 게 하고 싶어도 못할 때가 있고, 떠나고 싶어도 못 떠날 때가 있긴 하죠.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김종인 '임기 연장'의 꿈?"의 느낌표는 "특채 다음엔 공채!"로 하겠습니다. 기업으로 치면 비대위원장 자리는 사실상 '특채'이고, 당대표는 '공채'로 볼 수 있겠죠. 총선 완패 후 비상시기에 맡은 당을 대선 때까지 이끌려면 '재보선'이란 시험부터 통과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가 되는 게 순리라서 골라봤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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