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족 조차도 모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설대목이란 말은 아예 꺼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게 문을 열어놓고 손님을 기다려보지만 오늘 따라 겨울바람이 더 차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물가가 싼 것도 아닙니다. 이래저래 어려운 분들에게는 더 서러운 설 연휴가 다가왔습니다.
류주현 기자가 설 연휴를 앞둔 전통시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의 한 전통시장 설 연휴가 코 앞이지만 오가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명절 연휴에도 모임을 가질 수 없다보니, 음식을 준비할 필요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유경희 / 청과상인
"이번에는 저희 집만해도 엄마가 오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가족 못 모이니깐) 더 안되는것 같아요."
물가도 올랐습니다.
올해 전통시장의 설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 설보다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습니다.
박근수 / 정육점상인
"여기서 43년 동안 장사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코로나로 인해서 장사가 최악인 것 같아요"
서울특별시상인연합회는 지난해 서울의 전통시장의 매출이 2019년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80%까지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은 전통시장도 있습니다.
일부 전통시장들은 코로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양혜영 / 닭강정판매상인
"오늘 라이브 생방송 해서 평소보다는 세 배 정도 물량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다만 전통시장 특성상 고령의 상인이 많다보니, 온라인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편정수 / 서울상인연협회장
"배달앱이 잘 되 있는 시장은 그나마 매출에 큰 타격없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시장은 70-80% 이상의 큰 타격을 받고…."
설 대목조차 찬바람을 맞는 전통시장을 위해 근본적인 해법이 절실해 보입니다.
TV 조선 류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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