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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姓·후원회장이라고 '묻지마 상한가'…'정치 테마주' 극성

  • 등록: 2021.03.09 21:33

  • 수정: 2021.03.09 21:42

[앵커]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 소위 '정치 테마주'로 증시가 요동칩니다. 회사 실적과 무관하게, 기업 회장이 유력 대선 후보와 동문이라든지 심지어 같은 성 씨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합니다. 그러니까 자세히 살펴보면 특별한 이유랄 것도 없는거죠..

이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바 '윤석열 테마주'로 불리는 한 회사 주가, 오늘 장 시작과 동시에 가격제한폭 30%까지 올랐습니다.

사외이사 중 한 명이 윤 전 총장과 대학 동창이자 사법연수원 동기란 이유였습니다.

기업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성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이기도 합니다.

한 교육 업체 주가는 3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고, 또 다른 업체도 8거래일 만에 배로 뛰었습니다.

업체 관계자
"(관련이) 없어요. 황당하죠. 기업 가치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건데 떨어질 일만 남았잖아요…."

이재명 경기 지사의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도 정치 상황에 따라 출렁이고 있습니다.

한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주가는 이 지사가 예전에 계열사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보름만에 주가가 2배 이상 올랐고, 한 소프트웨어개발 업체는 대표가 예전에 이 지사 캠프 후원회 공동회장을 맡았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이며, 1년만에 주가가 약 10배나 뛰었습니다.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정세균 국무총리, 그리고 서울시장 후보자와 관련된 테마주도 쏟아집니다.

모두 실적과는 무관한 '묻지마 투자'입니다.

최석원 /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일부 세력이 그걸 이용해 단기 주가조작을 꾀할 가능성도 있죠. 선의의 개인투자자가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의 경우 예상치 못한 정무적 변수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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