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은 크게 당황한 듯 보였습니다. 기자회견 9시간이 지나서야 선대위 대변인 명의로 "사죄드린다"는 짤막한 서면 브리핑만 내놨습니다. 즉답을 피한 채 생각을 정리해서 나중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던 박영선 후보는 조금 전 SNS에 용서를 구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야당은 일제히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의 선거 캠프 자진사퇴를 요구했습니다.
황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영선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집에 가서 진지하게 생각해서 오늘 저녁, 페북에 올리겠습니다"
부산을 찾은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과 이낙연 선대위원장도 "내용을 잘 모른다"고만 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입장이 없다고 봐도 될까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고민하고 있다' 정도면 될까요?"
피해자가 사과와 징계를 요구한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세 의원도 침묵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했고, 현재 모두 박 후보 캠프에 몸담고 있습니다.
다만 양향자 최고위원과 박성민 최고위원은 "용서를 구한다"며 사과했습니다.
민주당은 9시간만에 "깊이 사죄드린다"는 논평을 냈지만, 피해자 요구에 대한 구체적 입장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을 박 후보 캠프 요직에 앉힌 것 자체가 2차 가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 후보의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진심이라면 이분들은 자진 사퇴하셔서 캠프에서 철수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은 없어져야 할 정당이란 게 피해자의 바람일 것"이라고 했고, 정의당도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조혜민 / 정의당 대변인
"진정성도, 후속 조치도 없는 텅 빈 사과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꼼수'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의도가 있는 정치 수순"이란 취지의 글을 올려 2차 가해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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