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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7 취재후 Talk] 2만5천% 오른 도지코인, 출금 못 하는 속사정은

등록 2021.05.08 19:15 / 수정 2021.05.0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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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투자 위한 제도 절실"


보신 것처럼 가상화폐 광풍 뒤에는 대박의 꿈을 쫓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피해 유형도 사기 수법도 다양했는데, 제2의 피해를 막기 위해, 오늘 취재후톡에서는 이들을 만난 정준영 기자에게 피해 실태를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앵커]
코인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온 정준영 기자와 그 실태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정 기자, 저는 목돈을 벌었다는 소리가 더 솔깃해서인지 코인 피해는 좀 잘 안 들어왔었는데 힘드신 분들이 많은가 봐요.

[기자]
피해자들을 접촉하기 위해서 카톡방들에 들어가서 제 연락처를 남겨놨더니 그 단시간에 많은 제보들이 몰려와서 피해자들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럼 피해 규모가 좀 잡힌 게 있습니까?

[기자]
불과 며칠 전에 경찰이 한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 했었는데요. 경찰은 피해액을 1조7천억 원으로 잡고 피해자들이 4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사기 수법이 여러 가지라면서요?

[기자]
소위 펌핑이라고 합니다. 이 코인이 좋다 좋다 좋다 이렇게 펌핑을 하면 사람들이 많이 사게 되고 순식간에 가격이 올라갔을 때 세력들이 그걸 털고 나가게 됩니다. 그럼 이제 그걸 투자를 했던 일반 사람들은 헐값으로 떨어지는 안타까운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거죠.

[앵커]
작전 세력이 있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시세를 펌핑하는 일을 맡았던 업체 대표라는 사람이 저한테 전화를 했는데 굉장히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라고 저한테 얘기를 하더라고요. 작전 세력이라는 게 실체가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거래소 사기도 좀 많습니까?

[기자]
업계에서 추산하기로는 200개 정도의 거래소가 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실제 계좌와 연동된 거래소는 4개에 불과합니다. 거래소들이 이렇게 난립하다보니 제가 만난 피해자는 핫한 도지코인을 380만 개를 가지고 계신 분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그 분한테 이제 문자를 보냈대요. 너는 지금 벼락부자 된 거냐고. 그래서 축하 카카오톡이 쇄도를 했답니다. 그런데 그분은 그걸 보면서 되게 속이 썩어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왜요?

[기자]
왜냐하면 그 거래소가 지난해 말부터 출금을 해주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거기에서 코인을 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 거래소를 찾아가 봤는데 불은 꺼져 있고 문은 잠겨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코로나 상황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거래소는 문을 닫아뒀다고 하는데 굉장히 놀랐던 건 뭐냐면 입금은 잘 되고 있습니다.

[앵커]
출금은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투자는 하셔도 된다 이렇게 얘기한다는 거예요?

[기자]
네. 그 판단은 고객께서 직접 하시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앵커]
아 정말

[기자]
그래서 굉장히 헛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앵커]
부실 거래소를 이용하는 이유가 뭐죠?

[기자]
도지코인같은 경우는 최초에 한국에서 거래될 때는 아까 말씀드렸던 먹튀 논란이 일고 있는 그 거래소에서밖에 팔지를 않았거든요. 투자자들도 한탕 벌려면 위험한 코인에 투자를 해야 그만큼 잃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얻는 것도 더 많겠다라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그런 거래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만약에 내가 이렇게 코인 때문에 사기를 입었다. 그러면 법적으로 좀 보호 받을 장치가 있습니까?

[기자]
한계가 있습니다. 코인 가격이라는 것이 워낙에 들쭉날쭉 하기 때문에 어느 시점의 시세로 피해액을 산정할지가 되게 애매하고요. 가상화폐만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법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앵커]
자 그럼 마지막으로 가상화폐 피해사례, 한 줄 톡으로 요약한다면?

[기자]
피, 땀, 눈물로 하겠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하면서 만난 피해자가 했던 얘기인데요.

피해자
"일반 서민들이 살아가며 열심히 피땀 흘려서 번 돈인데"

피해자들은 자기네들이 본 피해를 국가에게 배상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투자를 안전하게 할 수 있게끔 최소한의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달라는 걸 요구하는 거라고 입을 모아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앞으로 더 깊은 취재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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