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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恨 푸는 건 보복 아닌 민주회복"…DJ 美 연설 첫 공개

  • 등록: 2021.05.17 21:12

  • 수정: 2021.05.17 22:05

[앵커]
41년 전 오늘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신군부에 의해 내란음모 혐의로 체포된 날 이기도 한데, 이후 미국으로 강제출국돼 망명생활을 하던 김 전 대통령이 현지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생각을 밝힌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황선영 기자가 소개하겠습니다.

[리포트]
5·18 민주화운동 직후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강제출국됐던 故 김대중 전 대통령. 1983년 3월 망명생활 중 필라델피아 교민을 상대로 민주화 열망을 토로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김대중 / 前 대통령
"통일에 대한 한,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한 독재에 대한 한, 군인들의 정치개입에 대한 한, 이 한을 풀어야 합니다."

신군부가 광주민주화운동 배후로 지목해 고초를 겪었지만, 보복이 아닌 화해의 문제라고 했습니다.

김대중 / 前 대통령
"광주의 한을 푸는 것은 광주의 사람들에게 총질한 사람들에게 똑같이 보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광주의 한은 민주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대중 / 前 대통령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에 살고 싶다, 인간이 인간 대우를 받는 나라에 살고 싶다, 그러면서 죽어간 그 광주 한을 민주회복을 통해서 풀어주는 것만이…."

관용과 화해, 용서의 정치를 강조한 김 전 대통령, 진영간 힘겨루기 양상을 보였던 현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에도 곱씹어 볼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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