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세 속에 출렁이면서 코인 투자자들은 망연자실, 그 자체입니다. 지난 3~4월 전례 없는 강세장에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은 공포심을 넘어 체념한 듯한 반응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태형 기자가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내집 마련의 꿈을 안고 코인에 투자한 30대 노모씨. 최고점에 뛰어든 노씨는 투자를 시작한지 한달 남짓 됐지만 손실률이 -60%에 달합니다.
노모씨 / 코인투자자
"이게 좀 어렵게 모은 돈이라 보면 맨날 화가 나 있는 상태고, 잘못된 일을 저지를까봐 요새 많이 참고 있습니다."
5월 들어 순식간에 비트코인 가격이 40% 넘게 떨어진데다, 하루에도 20% 가까이 폭락을 거듭하는 탓에 제대로 된 대응조차 못 했다고 합니다.
A씨 / 코인투자자
"폭락이 올 거라고 생각해서 약간 대비를 하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떨어지면서 손 쓸 겨를도 없이 몇달 월급이 날아가…"
계층 이동의 마지막 기회로 여겼던 코인마저 폭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의 좌절은 분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덕진 /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갭투자 같은 것도 거의 실질적으로 막혀버렸으니까 코인밖에 없어서 거기에 집중투자를 했던 건데, 굉장히 좌절감이 클 수밖에 없겠죠."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 4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경고를 듣지 않은 게 후회된다는, 자조 섞인 채념의 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은성수 / 금융위원장 (지난 4월)
"'잘못된 길'로 가면 '잘못된 길'로 간다고, '어른'들이 이야기 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투자자 심리를 측정하는 비트코인 지수는 최근 역대 2위 수준에 해당하는 '극단적 공포'까지 기록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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