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시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세대가 있습니다. 바로 2030 세대지요. 지난주 저희는 '2030 세대의 눈물' 기획 보도를 통해 그 한 단면을 들여다 봤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심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그들의 눈물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통곡이 되지 않도록 대안을 고민하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주거 문제입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년가구의 33%가 이른바 '주거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집이 아닌 방에서 살고 있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일단 오늘은 우리 청년들의 주거 실태 현실부터 들여다 보겠습니다.
안윤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A씨는 지난달 학교 기숙사에서 고시원으로 이사했습니다. 매달 50만 원이나 하던 월세부담을 절반 이하로 줄이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볕도 잘 안드는 11㎡ 고시원 생활을 취업할 때까지 견딜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A씨
"갖고 있는 용돈의 60%정도 쓰고 있는데… 사실상 취직준비 빼고는 다른 건 하지 못한다고 보셔도..."
취업에 성공해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28살 이현주 씨는 가파른 집값 상승에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23만 원 짜리 원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현주 / 원룸 주민
"쪽방에서 벗어나려고 부동산에 찾아갔는데 부동산에서 요즘 (제가 마련한) 1억원은 전세를 구하기에 택도없는 금액이라고."
청년 주거난 개선을 위해 도입된 청년 공공주택은 비용은 저렴하지만 주거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호텔을 개조해 사용하다 보니 집 안에 개인용 취사시설이나 세탁시설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고시원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보니 소음에 시달리는 것도 기본입니다.
홍 모 씨 / 청년주택 주민
"이게 정부에서 말한 좋은 집인가라는 의문"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청년가구 가운데 최저 주거기준에 못미치는 집에 사는 비율은 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최은영 / 한국도시연구소장
"주택의 품질과 관련돼서 우리 사회가 앞으로는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청년주택 공급 숫자에만 매몰되지 말고 질적인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안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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