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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백신 접종 선진국과 후진국의 '갈라진 운명'

  • 등록: 2021.05.27 21:10

  • 수정: 2021.05.27 21:14

[앵커]
결국 문제는 백신이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습니다. 일찌감치 백신 접종에 성공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 사이에는 이제 넘기 힘든 장벽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백신 접종이 국가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는지, 그래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결국 백신 접종률이 더 이상 방역지표로 볼 수 만은 없다는 거지요?

[기자]
맞습니다. 단순한 방역지표가 아니라 한 나라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체 국민의 절반 정도가 한 번 이상 접종을 한 A나라와, 접종률 5%대인 B나라를 비교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집단면역 달성을 두 달 앞둔 A나라는 현재 공공, 상업시설 대부분이 정상화된 상태입니다. 반면, 전세계 평균 접종률 10%의 반토막 수준인 B나라는 최근 '여행 금지 대상국'으로도 전락했습니다. IMF가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A나라가 6.4%, B나라는 그 절반인 3.3%인데요, 백신접종 선진국과 후진국을 대표하는 이 두 나라, 바로 미국과 일본이죠.

[앵커]
국민들의 일상 생활도 하늘과 땅차이지요?

[기자]
이 두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시죠. 위의 사진은 미국의 한 아이스하키 경기장인데요, 보시다시피 관중 대부분이 이른바 '노마스크' 즉, 백신접종을 마친 상태로 보입니다. 반면, 일본은 리듬체조 선수들마저 마스크를 쓴 채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두달 뒤 올림픽이 열릴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죠.

[앵커]
이렇게 경제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 당연히 정치로도 그 여파가 미치겠군요?

[기자]
그래서인지 두 나라 정상들의 지지율도 대조적인데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54%를 기록한 반면, 스가 총리 내각 지지율은 출범후 최저처인 31%까지 떨어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우리는 지금까지 몇명이나 백신을 맞았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은 7.8%로 국민 403만여명이 맞았습니다. 이보다 9배 많은 3600만명이 9월 1차 접종, 11월 2차 접종을 마친다는게 방역당국의 계획이죠. 백신 품귀 문제도 풀리는 분위기라, 남은 건 단 하나, 최대한 빨리 접종하는 일입니다.

홍우형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거리두기는 경제 봉쇄랑 마찬가지에요. 백신 접종이 많이 되고 정상화 초기 단계만 가도 경제는 엄청나게 좋아질 거에요."

[앵커]
우리도 초기 백신 확보에 실패해 아직도 고생하고 있습니다만 우리와 비슷한 나라들이 많지요?

[기자]
우리와 아주 유사한 사례가 대만의 경우입니다. 대만은 지난해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는데 오히려 지금은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방역만 믿다가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현재 접종률이 1%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역시 시작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신상엽 /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감염내과 전문의)
"7월까지 60세 이상 맞게 되면 사망자는 거의 안나올 거예요. '마스크 벗어서 혹시 위험하진 않겠느냐, 이슈는 있는 것 같아요."

[앵커]
백신 천천히 맞아도 된다고 했던 분들 지금은 아무 말이 없지요 (그렇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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