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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에서 또 성폭력…여군 숙소 침입해 불법촬영

'피해자 이름들' 폴더에 저장
  • 등록: 2021.06.02 21:21

  • 수정: 2021.06.02 21:25

[앵커]
이 와중에, 공군의 또 다른 부대에서도 성폭력 사건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남성 간부가 여군 숙소에 침입해 불법촬영을 하고, 그 사진들을 피해자 이름을 딴 컴퓨터 폴더에 따로 저장했다고 합니다. 군은 이 사건도 피의자를 전출시키지 않고 한 달 여 동안 쉬쉬하며 조사하다가 외부로 알려진 오늘에서야 상급부대로 사건을 이관해 철저한 수사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런 군 당국에 수사를 맡겨도 되는 것인지 도무지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김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소속 A 하사는 지난달 4일 부대 안 여군 숙소에 무단 침입했습니다.

A 하사는 숙소에 있던 여군들에게 현장에서 적발됐고 주거침입 혐의로 군사경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공군은 A 하사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서 불법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여군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찾았습니다.

A 하사는 심지어 피해자 이름으로 된 폴더를 여러개 만들어 촬영물을 정리해두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들은 5명 이상이며 다양한 계급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군관계자는 "A 하사를 피해자들과 접촉할 수 없도록 분리해 놓았다"고 했지만, A하사는 그동안 불구속 상태로 조사 받고, 다른 부대로도 전출되지 않아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왔습니다.

A하사가 군사경찰이란 점 때문에 봐주기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군은 시민단체의 폭로가 나오자, 사건 한달여 만인 오늘에서야 부대 내 군사경찰에서 공군 본부 중앙수사대로 수사 주체를 이관했고, A하사를 타부대로 전출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형호 교수
"오히려 부대를 더 불투명하게 (보이도록) 만드는거죠. 오픈되고 명확하게 해야 하는데…."

TV조선 김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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