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에 등록하면서 추미애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걸 두고 이른바 '역선택' 논란이 정치권을 하루종일 달궜습니다. 상대 진영에서 상대방의 약체 후보에 투표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배제하는 것이 역선택입니다. 민주당에서 "범죄에 가까운 선거개입"이라는 비난이 줄을 잇자 김 최고위원은 "그럼 추미애 후보는 뭐가 되는 것이냐"며 맞받았습니다. 누구 얘길 들어도 정답을 찾기 어려운 참 묘한 논쟁이지요.

이채림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어제 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보낸 문자를 받고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했다면서, "추미애 후보에게 마음이 간다"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에선 김 최고위원에 대해 "범죄적인 역선택 선동"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상식 이하의 언행으로 악의적인 정치선동입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정말 정치를 이렇게 하는가, 이렇게 정치를 불신의 구렁텅이로 몰아가는가"

법적 대응해야한다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오늘 최고위에서 김 최고위원을 향해 엄지손가락까지 들어보이며 감쌌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민주당 경선룰의 취약점을 알려준 김재원 최고위원은 누가봐도 화이트 해커입니다."

당사자인 김 최고위원도 추 후보에 대한 지지가 왜 역선택이냐고 반문했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무식하니까 별소리를 다 하십니다.약체 후보를 찍으라고 선동하는 것이라서 역선택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추미애 후보는 무엇이 되느냐"

다만 국민의힘 내에선 지도부가 다른 당의 경선 선거인단에 가입해 논란을 자초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