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거칠어지는 野, '역선택 방지룰' 설전…경선 영향력은

  • 등록: 2021.08.31 21:12

  • 수정: 2021.08.31 21:17

[앵커]
국민의힘에서는 이른바 '역선택 방지조항'을 두고 후보들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있습니다. '이적행위', '겁쟁이'라는 거친 표현까지 오가는 걸 보면 이 문제가 전체 경선 판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일겁니다.

이게 왜 이렇게 큰 문제가 되는지, 논란의 핵심은 무엇이고, 실제 역선택이 이뤄질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이태희 기자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윤석열·최재형 후보측의 역선택 방지 조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이적행위", "쫄보(겁쟁이)"라며 거칠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입장이 엇갈리는지 여론조사를 보시죠. 여야 모두를 대상으로 하면 홍·유 후보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칩니다.

그런데 야권 후보만 대상으로 물어보면 20% 중반대인 윤 후보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데, 홍·유 두 후보는 2~3배씩 지지율이 뜁니다.

민주당 지지층 상당수가 선택지에서 여당 후보가 사라지니, 홍·유 두 후보를 선택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번 경선에서 더 두드러지는 현상입니다. 이걸 본선 경쟁력이라고 봐야 할 건지, 어차피 표는 안 줄 거면서 여론조사만 왜곡하는 것인지가 논란의 핵심입니다.

민주당은 이런 '역선택'을 우려해 다른 정당 지지자는 여론조사에서 제외하도록 아예 당헌당규에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을 수 있는 당헌만 있습니다.

다만 이번엔 15명에서 8명으로, 8명에서 4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에, 컷오프 경계에 있는 일부 후보가 역선택에 따른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태곤 /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이 이슈가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리스크가 높아져요. 7등, 8등, 9등 정도가 그 정도 영향을…”

다만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실제 경선 여론조사 때는 민주당 지지층이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기 때문에,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거란 주장도 있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