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조원들의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40대 대리점주와 관련해, 저희 취재진이 김포 택배노조원들의 SNS 단체대화방 목록을 입수했습니다. 자세히 살펴봤더니 이번 사건과 관련한 노조 측의 공식 발표에 사실과 다른 점들이 발견됐습니다. 노조 측은 "대리점 포기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 단체 대화방에서는 포기각서 작성 소식을 전하며 서로의 노고를 치하한 건 물론, "더 힘을 내서 대리점을 차지하자"는 말까지 오갔습니다.
구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가 공개한 김포 택배노조원 SNS 단체 대화방입니다.
이 대화방에는 김포지역 노조 간부 등 47명이 가입돼 있습니다.
한 노조원이 숨진 택배대리점장 A씨가 대리점 포기각서를 쓴 것이 노조원들 덕분이라는 소식을 전하자 다른 노조원이 더 힘을 내서 대리점을 차지하자며 맞장구를 칩니다. 그리고 노조원끼리 서로를 격려하는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날 김포 택배노조 대화방에서 오간 대화는 A씨의 대리점 운영 포기 책임이 CJ대한통운 측에 있다는 전국택배노조 주장과는 상반된 내용입니다.
이밖에 단체 대화방에서는 고인의 가족에 대한 욕설과 조롱 재산 상태를 조사한 듯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전국택배노조 김포지회 측은 대화방 내용의 사실 여부를 묻자 구호 등을 통해 A씨에게 대리점 포기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숨진 A씨의 유가족과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는 다음 주 법무법인과 함께 택배노조에 대한 법적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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