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이재명, 유동규 구속에 "관리 책임 있지만 사과할 일 아냐"

"이익환수 완전히 못한 건 유감"
  • 등록: 2021.10.04 21:02

  • 수정: 2021.10.04 22:42

[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이제 수사는 유 전 본부장이 받았다는 돈의 성격과 사용처, 또 이재명 후보와의 연관성 여부를 규명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자리를 굳혀 가고 있는 시점의 민감섬에 있습니다.

이 지사가 오늘 입장을 밝혔는데, 사람 관리를 잘못한 도덕적 책임은 인정하지만 대장동 사업은 칭찬 받아야 할 일이란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일단은 최소한의 유감 표명만 하고 버티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습니다.

오늘 뉴스나인은 김보건 기자가 문을 열겠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서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드린 점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전날 구속된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한 '관리 책임'은 인정했지만, 측근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한전 직원이 뇌물 받고 부정행위하면 대통령이 사퇴합니까? 관리 책임을 도덕적으로 지겠다는 거지…"

이 후보는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유 전 본부장을 자신이 지휘했다고 인정했는데,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고 있는 사무에 대해서 이런 불미한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낙연 캠프는 배임 사건의 법적 책임이 지휘권자에 있다는 논리를 들어 "이 사건의 또 다른 핵심은 최초 지시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조폭 잡을 때 두목 놔두고 행동대장만 구속하느냐"고 했습니다.

이 후보가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안타깝다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도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이 후보가 설계자였고 유동규는 실무자에 불과했다고 스스로 말했던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사업은 사과할 일이 아니라 공공이익을 환수한 칭찬받을 일이란 기존 입장도 고수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대장동 개발 사업은)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겁니다.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될 일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TV조선 김보건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