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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요소수가 뭐길래"…중국發 파동, 왜?

등록 2021.11.04 21:24 / 수정 2021.11.0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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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대로 경유차 운행에 필수인 요소수 품귀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대책은 없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요소수가 도대체 뭡니까?

[기자]  
요소수는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발암물질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환경 규제 강화로 국내에도 2015년 이후 디젤차에 요소수 투입이 의무화됐죠. 요소수가 바닥나면 아예 시동이 안 걸리게 만들어졌는데, 국내 운행 중인 디젤 화물차 330만대 중 60%가 이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동안 문제가 없었는데 왜 갑자기 품귀 현상이 빚어진 겁니까?

[기자] 
올해 수입 물량의 97%가 중국산인데, 중국에서의 공급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호주와 중국이 무역 분쟁을 벌이면서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는데요. 석탄이 부족해지자 석탄이 원료인 요소의 수출 억제에 나선 겁니다.

[앵커]   
왜 이렇게 중국에 의존하게 된 겁니까? 우리는 생산을 안합니까?

[기자] 
요소 생산이 어려운 건 아닌데, 석탄이나 천연가스가 나는 중국, 러시아 등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값싼 중국산에 밀려 2011년엔 국내 마지막 업체가 생산 중단을 선언했는데요. 싸니까 수입하면 된다고 했다가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긴 겁니다.  

김경훈 /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요소 같은 경우는 하이테크 제품은 전혀 아니고 기본 유기화합물인데…거의 생필품 혹은 물류에 있어서도 큰 영향 줄 수 있는…"

[앵커]
2019년 한일갈등 당시의 반도체 소재 대란이 기억이 나는군요?

[기자] 
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당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100대 핵심 품목의 대일 의존도는 2년 새 31%에서 25%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요소의 국내 생산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중국이 다시 공급을 시작하면 가격싸움에서 밀릴 게 뻔한 거죠. 대신 한 국가에 의존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단 지적입니다.

정인교 /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의존도 높은 품목은 정부가 좀 나서서라도 수입국을 두 개 이상 만드는 그런 가이드를 줘야 하는 거죠."

[앵커]  
값싼 중국산에 의존하는 공급망이 문제라는 건데, 비슷한 품목들이 많겠군요?

[기자] 
올해 특정국가 수입 의존도가 80%를 넘는 제품 가운데, 절반 가량이 중국이었습니다. 안정적으로 수출이 이뤄질 땐 가성비가 좋지만, 중국의 정치·경제 상황 상 공급망 참사가 또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앵커]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수입 의존, 언제든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겠군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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