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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12일만에 '9분 사과'…野 "진정성 없는 사과쇼"

  • 등록: 2022.02.09 21:10

  • 수정: 2022.02.10 00:53

[앵커]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씨의 직접 사과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당 내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일단은 김 씨가 한번은 나서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한 걸로 보입니다. 내일 모레 종편 4사와 보도채널이 공동 주관하는 대선 후보 토론회가 열리기 전에 뭔가 정리해야 한다는 조급함도 느껴졌습니다.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최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혜경 씨는 불법 의전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진지 닷새만인 지난 2일,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해명을 담은 짧은 사과문을 냈습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나흘 뒤 "국민이 그렇게 심각하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고, 어제도 "이 정도 해명과 사과가 맞다"고 밝혔습니다.

그 사이 제보자 A씨에 대해 "정치적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한 발언으로 2차 가해 논란이 벌어졌고, "비서가 약을 타올 수도 있다"는 식의 감싸기도 이어졌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7일)
"저도 나 아플 때 내 약을 저희 비서가 사다줄 때가 있거든요."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4일)
"20대 남성들이 탈모제를 40~50대 아버지의 명의로 신청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연일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고, 당내에서는 내로남불식 대응에 대한 친문 진영의 지적까지 나오면서 내분 양상으로 번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55자 사과문이 349자로 늘었을 뿐, 의혹의 핵심은 대부분 비껴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혜경 / 이재명 후보 부인
"(어떤 사실관계를 사과하시는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금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변죽도 못 울린 내용의 입장문을 그저 카메라 앞에 몇 분간 서서 읽었을 뿐"이라며, "가만있느니만 못한 '가짜 사과 쇼'"라고 비판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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