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선거 뇌관된 김포공항?' 입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이슈가 됐어요. 우선 궁금한 게 인천계양을에 출마한 이 후보가 왜 서울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한 거죠?
[기자]
인천 계양을과 김포공항의 위치를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항공기들은 인천 계양구 상공을 낮게 날아 길게는 11km 거리의 김포공항에 이착륙합니다. 때문에 계양구 주민들은 소음 피해와 고도 제한에 따른 개발상 불이익을 문제로 제기해왔는데요. 이 후보가 승부수로 김포공항 이전과 주택 30만 호 공급을 약속하게 된 이유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후보는 대선후보였던 석 달 전만 해도 김포공항 존치를 약속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는 김포공항 존치에서 나아가 복합물류거점으로 만들어 강서구의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월 23일)
"김포공항을 존치하면서도 충분히 20만 호 정도가 공급 가능하다라고 판단이 됐습니다"
[앵커]
김포공항 국내선의 70%가 제주행이다 보니 민주당 제주도 지역구 의원들마저 공개 반대했죠.
[기자]
네. 어젯밤에만 윤호중 비대위원장에게 공약을 취소해달라는 제주 지역 의원들의 요구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원 게시판에서도 "멀쩡한 공항을 왜 건드리냐", "가만히 있어도 이기는 제주 선거까지 말아먹게 생겼다"는 등의 항의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반면 야당은 선거 호재로 보는 분위기인데요.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는 현수막을 "제주 경제 파산시키려는 이재명, 오영훈 후보 사과하라"로 바꿔 달았습니다.
[앵커]
누가 봐도 논란이 큰 사안인데 이 후보는 왜 선거 막판에 이런 이슈를 다시 꺼낸 걸까요?
[기자]
연고 없는 계양을 보궐 선거에 나섰다가 정치 신인과 박빙 승부를 벌이게 되자 다급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야당 내에서도 나옵니다. 김포공항 이전은 해당 지역구 5선을 했던 송영길 후보의 숙원사업이기도 한데, 지역을 물려받은 이 후보가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른바 '치트키'를 활용한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느낌표 정리해보죠.
[기자]
'선거 뇌관 된 김포공항?' 의 느낌표는 "대선 후보 그릇에 맞게!"로 하겠습니다. 이 후보는 '25년 대 25일의 대결'이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의 공격에 대선후보를 지낸 큰 정치인의 영향력을 강점으로 내세워 반박했죠. 그래서 지역 공약도 대선주자급으로 꺼내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이 유탄을 맞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박지현 3차 파동?' 입니다.
[앵커]
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 586 용퇴론 대국민 사과회견에 최강욱 의원 비상징계권 발동까지 주장하며 2차 파동을 벌였다가 당 반발에 어제 결국 사과했는데, 갈등이 봉합된 것 아니었나요?
[기자]
그런 듯 보였습니다만, 어젯밤 다시 박 위원장이 SNS에 당 쇄신을 약속하는 공동유세문 낭독을 윤호중 비대위원장에게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3차전 양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에 윤 위원장 측도 박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직을 요구했다고 폭로하면서 상호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앵커]
박 위원장이 직을 요구했다, 결국 그동안의 박 위원장 쇄신 요구가 모두 직을 위한 자기 탐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군요. 사실인 겁니까?
[기자]
박 위원장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박 위원장은 혁신 제안을 받아 달라, 선거 이후에라도 책임지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는데, 윤 위원장이 답이 없었고 오히려 '혁신위를 만들어볼까' 제안한 쪽은 윤 위원장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이 왜 더 직급 낮은 혁신위원장직을 탐내겠냐", "본질을 흐리기 위해 20대 여성 정치인에게 악의적 프레임을 씌운다"는 격한 반응까지 보였습니다.
[앵커]
근데 윤호중 위원장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 혁신을 내건 박 위원장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도 잘 이해가 안 되긴 합니다.
[기자]
아시는 것처럼 박 위원장이 요구한 86 용퇴론 대상에 윤 위원장이 포함된다는 점도 있고요. 그 밑바닥엔 8월 전당대회에 나서는 같은 친문계인 홍영표, 전해철 등 대표적인 86 정치인들과 척을 지지 않으려는 입장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가 큰 변수군요. 그런데 이재명 후보도 보궐선거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곧바로 당권에 도전할 거란 얘기도 나오지 않나요?
[기자]
네, 이 때문에 이 후보가 박 위원장의 최근 돌출 사과 배후에 있다는 당내 인사들의 추측도 적지 않습니다. 이 후보가 당내 대다수 의원들이 박 위원장을 공격할 때 감싸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인천계양을 후보 (지난 26일)
"글쎄요. 저는 민주당 내부 문제가 그렇게 (선거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구도 문제죠"
[앵커]
근데 이 후보가 이렇게까지 박 위원장을 두둔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이 후보 입장에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으로 당 혁신을 내걸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런 측면에서도 박 위원장의 혁신 요구와 함께 가는 것이 지방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당권 도전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을 거란 겁니다. 당내에선 박 위원장이 최고위원 출마로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에 나설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느낌표 정리해보죠.
[기자]
'박지현 3차 파동?'의 느낌표는 "사과호소당!"으로 하겠습니다. 복수의 당 인사들은 당 투톱의 갈등이 장기화되자 "당이 깨져야 산다"는 하소연까지 했는데요. 혹시 투톱의 양보 없는 내분이 선거 후 주도권 다툼까지 생각한 전초전이라면, 더 이상의 사과는 사과호소정당이란 오명만 부를 뿐이란 걸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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