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 충격이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양상도 과거와는 사뭇 다릅니다. 경제 기반이 취약한 신흥국이나 저개발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미국, 프랑스, 독일 같이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나라들이 인플레이션의 불길이 옮겨 붙었습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라는 건 이미 여러차례 보도해 드렸고, 피부로도 느끼실 겁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증시를 강타했습니다. 그 여파로 오늘 우리 코스피 지수도 3.5% 넘게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갈아 치웠고, 코스닥은 무려 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오늘 밤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내일은 또 무슨 악재가 돌출할 지 하루 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 나인은 이 문제부터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김지아 기자의 보도 먼저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오늘 우리 증시는 그야말로 '검은 월요일'이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52%, 4.72% 급락하면서 나란히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습니다. 하루 만에 날아간 시가총액이 90조원에 달합니다.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등 대장주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신저가가 속출했습니다.
주말 사이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인 8.6%를 기록하면서, 더 거세지는 인플레의 불길과 긴축의 공포가 전 세계 증시와 함께 국내 증시를 덮친 겁니다.
벌써부터 미국이 한번에 금리를 0.75%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피할 수 없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인호 /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연준이)현재 경제 상황이 온건한 대응으로는 충분히 처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FOMC에서도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할 것"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1290원까지 육박하면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올해에만 국내 주식 16조원 어치를 내던졌습니다.
아시아 증시와 가상화폐까지 미국 물가 충격에 무너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짙은 먹구름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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