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대로 사진을 보면 말을 안해도 당시 분위기는 짐작이 갑니다. 그동안 이 사진을 공개하지 못했던 이유도 알만 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당시 상황, 그리고 배경은 사진을 단독 입수한 정치부 윤동빈 기자에게 좀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윤 기자, 우선 누가 이런 사진을 찍었고, 사진들을 어떻게 입수한 겁니까?
[기자]
통일부는 판문점에 남북한을 오가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 상주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실을 알리지 않았지만, 통일부 직원은 그때도 자기 할 일을 한 겁니다. 정권 교체후 3년전 강제북송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통일부에 요청해 사진을 제출받아 저희에게 제공한 겁니다.
[앵커]
그 때가 2019년 11월7일이죠?
[기자]
네.
[앵커]
김유근 차장의 문자 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찍힌게 그날 입니까?
[기자]
맞습니다. 김유근 안보실 1차장에게 군에서 문자로 보고한 강제북송 시간이 2019년 11월7일 오후 3시였습니다. 사진들을 보시면 처음엔 탈북어민들이 크게 긴장하지 않고 판문점 우리쪽 건물인 자유의 집에 편안하게 앉아 있는듯 보입니다. 사진이 모자이크 처리돼 있긴 하지만 어민의 두눈은 안대로 가려있고, 양손은 몸 앞 쪽으로 포승줄에 묶여 있습니다. 탈북민들이 강제북송을 통고받은뒤 자해할 것을 우려해 최후의 순간까지 어디로 데려가는지 모르게 하려는 조치로 추정됩니다.
[앵커]
그래도 이 때까지는 탈북 어민들이 어디로 온 것인지는 몰랐고 군사분계선 쪽으로 끌려가 북한군을 두눈으로 보자 주저앉고 말죠?
[기자]
네, 언제 이들에게 북송 사실을 알렸는지는 앞으로 조사가 되야겠지만, 사진만 보면 이들이 최후의 순간까지도 북한에 다시 돌아간다는걸 몰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군을 보자 주저앉거나 뒤로 몸을 빼다가 결국 체념한듯 북한군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처연해보입니다.
[앵커]
결국 여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다시 조사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고요.
[기자]
네, 지난 6일 국정원이 당시 탈북어민들에 대한 합동조사를 조기 종료시킨 혐의 등으로 서훈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수사의 핵심 내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탈북자를 나포하면 국정원이 주도하는 합동신문에 수주일 이상이 소요됩니다. 그런데 당시 국정원은 나포한지 불과 닷새만에 이들을 북송했습니다. 이들이 같은 배에 탄 선원 16명을 살해한 흉악범이며 귀순의사에 진정성이 없다며 서둘러 북송결정을 한 겁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이 최근에도 주장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윤건영 / 민주당 의원(지난 7일)
"송환을 한 이유는 그 자들은 엽기적인 살인마였습니다... 두번째로는 그 사람들이 귀순할 의도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만약 동료를 살해한 것이 확인된 사실이라면 돌려 보낸것이 잘 한 겁니까?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헌법은 북한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보고 있고, 누구나 판결이 나기 전까진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받습니다. 그런 점에서 당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흉악범이라 북송했다고 주장하는 건 정당화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자필로 귀순 의향서까지 썼다는 사실도 최근에서야 밝혀진 일이지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