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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주차장 배관 붙잡고 버텼다…실종자 2명 극적 구조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실종자 9명 구조…2명 생존·7명 심정지
    • 등록: 2022.09.07 07:33

    • 수정: 2022.09.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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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됐던 주민 2명이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습니다. 숨쉴 공간이 있는 에어포켓 등에서 숨을 쉬며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구조된 7명은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정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들것을 든 구조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나와주세요. 지나갑니다."

    어젯밤 8시15분쯤, 침수된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던 39살 남성 A씨가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실종신고 13시간 만으로, 오한 증세만 있을 뿐 건강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시간 반쯤 뒤, 또 다른 생존자가 나왔습니다.

    51살 여성 B씨로, 발견 당시 저체온증이 나타났지만 의식은 명료했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두 사람을 살린 건 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배관이었습니다.

    A씨는 배관을 붙잡은 채 버텼고, B씨는 아예 배관 위에 올라가 있었는데, 이 공간에서 에어포켓이 생겨 호흡할 수 있었던 겁니다.

    김경태 / 포항남부소방서 예방총괄대응
    "보통 지하에 가면 배관들이 상부에 나있지 않습니까? 그런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후에도 실종자 7명이 구조됐지만, 모두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3명은 최초 실종자 명단에 없던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 규모는 최소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소방당국은 추가 실종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피해와 관련해 어젯밤 11시 기준으로 1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주택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1만2천건에 육박한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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