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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살해 다음날 재판 출석 계획"…전주환, '살인' 은폐 노렸다

'불법촬영' 처벌만 노려
  • 등록: 2022.09.20 21:14

  • 수정: 2022.09.20 21:17

[앵커]
신당역 스토킹 살인범 전주환이 피해자를 상대로 한 법원 선고 공판 하루전에 범행을 저지른 걸 두고 왜 그랬을까? 의문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에서 그 동기를 짐작할 수 있는 진술이 있었습니다. 살인을 저지르고 그 다음날 재판에 나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속이 되고 나면 전날 저지른 범행을 숨길 수 있을 거란 계산에 따라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안윤경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주환이 신당역 역무원을 살해한 건 14일 밤 9시. 이튿날은 피해자를 상대로 한 불법촬영과 스토킹 혐의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검찰 구형은 징역 9년.

전주환은 최근 경찰조사에서 "법정구속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내 인생은 어차피 끝났고, 구속 전 피해 여성을 살해해 원한관계를 정리하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주환 / 신당역 스토킹 살인범(지난 16일)
"(피해자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범행 계획한 거예요?)…"

그러면서 "피해 여성을 살해한 뒤 선고공판에 출석하려 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전주환은 다음날 오전 10시 30분 선고공판을 앞두고 피해여성이 일하는 이곳 신당역을 찾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전주환이 신당역 범행 현장에서 무사히 도주한 뒤 다음날 법정에서 구속되면 살인사건 수사 용의선상에서 제외될 것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살인이 아닌 '성범죄'로만 처벌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전주환은 위생모를 쓰고 장갑을 끼는 등 흔적을 안 남기려고 치밀하게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범행당일 피해여성이 화장실 비상벨을 누르면서 출동한 역무원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TV조선 안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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