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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SI] 심야 택시 '기본료 1만원' 코앞인데…불법 매크로 방치하는 카카오T

등록 2022.10.24 21:39 / 수정 2022.10.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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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평가 공유도 '논란'


[앵커]
올 연말부턴 심야에 택시를 잡으면 최소 만 원은 내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는 대신, 택시 호출료를 올리기 때문인데, 정부는 승객 골라 태우기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만, 현장 상황을 들여다보니,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기사들은 이미, 장거리 목적지 승객을 선별해 알려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은 물론, 승객을 평가한 정보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정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요일 밤 강남역 사거립니다. 모임을 마치고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데요. 같은 택시 호출 앱으로 가까운 목적지와 먼 목적지를 설정해 저도 한 번 잡아보겠습니다.

기본요금 거리 1.6km를 조금 넘긴 선릉역은 좀처럼 배차가 안 되지만, 10km가 넘는 수원은 바로 택시가 잡힙니다.

"오, 바로 잡혔어요!"

또 다른 번화가에서 장-단거리를 번갈아 호출해도 결과는 마찬가지.

장거리 호출에 택시가 잘 잡히는 건 많은 기사가 멀리 가는 승객을 선호하기 때문.

택시 호출 앱 카카오T로 부를 때 목적지가 노출돼 기사가 골라 태우는 겁니다.

지난해 서울시 조사에서도 3km 이내 단거리보다 10km 이상 장거리 택시 호출 성공률이 15% 포인트 이상 높았습니다.

택시 기사
"장거리(손님)라고 이렇게 받는 게. 당연하지, 사람 마음인데. 이렇게 되지 마음이."

상당수 기사는 장거리 호출을 선별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 일명 '지지기'까지 써가며 장거리 승객 쟁탈전을 벌입니다.

강00 / 택시 기사
"(지지기 쓰는 기사) 많아요. 장거리를 잡잖아요."

엄연히 불법이지만 개발사 측은 아랑곳 않습니다.

'지지기' 판매업자
"손님 가는 거리 설정이 가능해요. (호출) 화면 열리기 전에 잡아버려요."

일부 기사가 공유하는 '승객 평가'도 논란입니다.

카카오T에 월정액을 내면 이전 기사들의 승객 평가를 볼 수 있어 이를 참고해 골라 태우기도 합니다.

이00 / 택시 기사
"운전자들이 손님을 평가하게 돼 있잖아요. 10명을 태우면 '좋아요 손님'은 한 두세 번 떠요. 좋으니까 얼른 받아야 되겠다."

승객 동의 없이 이런 정보를 공유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유정훈 /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소비자들은 전혀 모른 상태에서 나의 어떤 고유한 정보가 활용된 거잖아요. 강력한 행정 제재 조치가 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운영사 측은 불법 매크로 사용 등을 실시간 감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
"비정상 앱 사용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어요. 적발된 기사님한테는 경고하거나."

이러다 요금만 오르고 심야 택시난은 되풀이되는 건 아닌지,,,

소비자탐사대 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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