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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마저 신용보증기금에 'SOS'…꽁꽁 언 자금시장

시장은 'AAA급'에도 싸늘
  • 등록: 2022.10.28 21:19

  • 수정: 2022.10.28 21:23

[앵커]
레고랜드發 자금시장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돈줄이 막히면서 최근에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신용보증기금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용보증기금이 지급 보증을 선 최고 등급의 증권도 투자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자금경색 현상이 산업계 전체로 확산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정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공공기관 '신용보증기금', 지난 8월부터는 롯데와 효성, SK 등 대기업들도 이곳에 자금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오른 기준금리에 회사채로 자금을 모으기 어려워지자, 우량 대기업들도 신용보증기금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신용보증기금 보증마저 외면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보가 보증한 자산유동화증권 5400억 원어치 중 1400억 원이 팔리지 않은 겁니다.

'트리플 A', 초우량 등급이 투자자를 찾지 못한 건 지금까지 거의 없었던 일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같은 공기업의 채권까지도 모집 물량이 미달됐고, 발행금리는 연초 1%대에서 4~5%대로 껑충 뛰었습니다.

정부의 대책 발표에도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뜻입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2%대로 내려오지 않으면 금리를 인하하긴 어렵단 말이죠. 대기업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정부는 소화가 안된 회사채를 사들이거나 공공기관 채권의 발행 시기를 분산시키는 등 시장 안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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