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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연준, 기준금리 0.25%p 올렸지만 "물가 완화"…긴축 곧 멈추나?

등록 2023.02.02 11:37 / 수정 2023.02.0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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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 미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 연 4.50~4.75%로 끌어올렸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다소 완화됐지만(has eased somewhat) 여전히 높은 상태"라면서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연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 표현은 이번 정책결정문에서 처음 등장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개월 간 월별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반가운 감소(welcome reduction)를 보여준다"며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과정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통화정책 전환 여부에 대해선 "최근 상황이 고무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기준금리를 몇 차례 더(a couple more) 인상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종금리 전망이 지난 12월 FOMC에서 발표한 5.00~5.25%(중간값 5.1%)로 유지된 만큼 향후 0.25% 포인트씩 한두 차례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연준은 최근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지출과 생산이 완만히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누적된 금리 인상의 여파가 주택 부문을 약화하고 기업 투자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과열됐다는 인식이다. 연준은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정책결정문에 기술했다. 임금은 한 번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특성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이 경제에 막대한 어려움을 초래함으로써 인플레이션에 대한 글로벌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추면서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2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연준이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한 것"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고 FOMC 결과를 해석했다.

다만 연준이 당분간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한 만큼 금융시장 변동성은 여전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또한 국내 물가 상황도 녹록지 않다. 한은은 국내 연간 물가상승률이 2월에도 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 기대인플레이션은 3.9%로 집계됐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 인상을 우려해 현재로 소비를 앞당김으로써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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