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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왕' 손흥민 "EPL 100골 못 넣을지라도 충분히 자랑스러워요"

  • 등록: 2023.03.23 오전 11:19

  • 수정: 2023.03.23 오전 11:39

토트넘의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호 골에 대한 조급함을 내려놨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프리미어리그 통산 99호골을 기록해 100번째 득점까지 단 1골을 남겨두고 있다.

1골만 기록하면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골-50도움'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지만 지난 19일 사우샘프턴전에선 골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21일 TV조선과 만나 "조급함보다는 오히려 작년에 예상하지 못 할 만큼 많은 골이 들어갔다"면서 "언젠가는 100번째 골이 나오지 않겠냐"고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의외의 답변도 이어졌다. 손흥민은 "100번째 골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여태까지 해온 것들이 충분히 자랑스럽다"며 "당연히 더 많은 골을 넣어야겠지만 그런 건 항상 선물 같은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프리미어리그 8년 차 다운 베테랑의 모습을 보였다.


■시련의 2022-2023시즌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6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23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순간을 생각하면 분명 '시련'이다.

가장 답답한 건 역시 손흥민 자신이다. 손흥민은 "누구보다 답답하고 복잡한 심정이다"고 표현했다.

득점왕 달성 이후 높아진 기대감에 대한 부담감도 토로했다. 그는 "팀 동료들이 저한테 기대하는 부분이 조금씩 더 올라갔기 때문에 제가 더 책임져야 하는 그런 생각들이 컸다"고 말했다.

좌절은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은 "어려운 상황들이 있어야 또 한 단계 더 발전시켜주는 것이다"며 "이런 상황들을 좋게 이겨내고 부딪치려 하고 있다"고 특유의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자랑스러운 '마스크맨'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직전 '안와 골절' 부상을 당했다. 자연스레 부상의 여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손흥민은 마스크를 쓴 채 참가했던 카타르 월드컵은 "꿈만 같은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퉁퉁 부은 얼굴로 입성했던 카타르 도하였지만 "정말 괜찮았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은 "그 정도의 아픔은 선수들이 다 가지고 있다. 진통제 하나씩 먹고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반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면서 "'그것 때문에 월드컵 못 나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핑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꿈의 무대고, 또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아픔을 참을 준비가 됐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헤딩 트라우마'는 100% 극복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는 다친 부위 쪽으로 헤딩을 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선 신경이 쓰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킬 것은 지키자는 캡틴 SON

'월클' 손흥민도 '월클' 클린스만 감독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설렘으로 가득 찼다.

클린스만 감독은 영어와 독일어를 섞어가며 손흥민과 대화를 나눴는데, 첫 만남부터 '편한 게 우선이다'는 말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다소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손흥민은 주장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특히 시간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식사 시간이나 훈련 시간 늦지 않고 나오는 이런 것들이 저희끼리 정해지지 않은 약속이지만 중요하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로움 속에서 선수들끼리 존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년 차를 맞이한 주장 손흥민은 내일(24일) 콜롬비아전, 28일 우루과이전에서 오랜만에 국내팬들과 만난다.

영국에도 많은 한국 팬들이 오지만 한국에서 국내 팬들을 만나는 자리는 정말 특별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앞으로 4년 동안 팬분들의 지지와 응원이 저번 4년 보다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옷 따뜻하게 입고 경기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은 손흥민과 인터뷰>

-EPL 50번째 어시스트 축하한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만큼 어시스트 기록한지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8년 차 경기를 뛰면서 50도움을 한 건 상당히 놀라운 숫자다. 가끔은 엄청나게 멋있는 패스를 하지 않아도 멋있게 마무리해주는 선수들 덕분에 소중한 기록 하나를 세울 수 있어서 참 기쁘게 생각한다.

-99번째 골인 것은 알고 있을 것 같다. 100골 기록에 대한 조급함이 있나
=조급함보다는 작년에 예상하지 못할 만큼 많은 골이 들어갔다. 올 시즌은 누구보다 답답하고 복잡한 심정이지만 이런 상황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어린 친구들에게 멘토링 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한다.
언젠가는 100골이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또 들어가지 않더라도 여태까지 해온 것들이 충분히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더 넣어야겠지만 그런 건 선물 같은 것이라고 마음 가짐을 가진다.

-올 시즌은 조금 힘겨운 것 같다.
=힘들었다기보다는 제 자신이 조금 답답했다. 작년에 말도 안 되는 득점왕이라는 상을 수상하면서 기대치도 올라갔고, 선수들도 저한테 기대하는 부분이 올라갔기 때문에 제가 책임져야 하는 그런 부분에서 스스로가 답답했다. 매 순간 좋으면 얼마나 좋겠나. 그럴 수 없으니 이런 상황들을 좋게 이겨내고 부딪치려고 한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소식 들었을 때 기분과 첫 만남 궁금하다.
=세계 축구에 한 획을 그으신 분이기 때문에 사실은 엄청 놀랍고 기뻤다. 영어도 하고 독일어도 하고 섞어가면서 대화 중인데 제가 독일에 오래 자리를 비웠으니까 영어를 조금 더 사용해 편하게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

-감독님은 밝은 분위기를 강조했는데 주장 입장에선 자유와 기강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은 훈련 스케줄부터 추가 훈련 여부 등 이런 것조차 선수들의 의견을 물어본다. 이런 자유 속에서 저희들이 지켜야 될 룰(규칙)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따로 그래도 우리가 지켜야 될 룰은 우리끼리 안에서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사 시간이나 훈련 시간 늦지 않는 것 등 시간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것들을 인지시켰다.자유로움 속에서 저희끼리 리스펙(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은 월드컵 넉 달 만의 재대결이다. 기대감이 있을 것 같다.
=처음 들었을 때 (토트넘)친구 로드리고(벤탄쿠르)가 다치기 전이 어서 한국와서 또 경기하겠다고 둘이 대화했는데 안타깝게 부상으로 합류를 못하게 됐다. 우루과이도 월드컵에서 저희한테 아쉬운 결과였다고 생각하고, 저희도 분명히 아쉬운 결과였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경기에서 서로 페어플레이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벤탄쿠르와 월드컵 우루과이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나
=특별히 얘기는 안 했다. '우리가 이겼어야 된다' 이런 얘기보다는 벤탄쿠르 선수가 포르투갈전에서 골 넣을 뻔한 적이 한 번 있었다. 드리블로 선수 세 네 명을 제꼈는데 서로 잘하는 부분을 얘기하면서 기를 살려주려고 했다.

-포르투갈전 환상적인 질주 이야기도 나왔겠다
=저에 대해서는 따로 그렇게 칭찬은 안 하는 것 같다.(웃음)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쓰고 출전했다. 솔직히 통증이나 아픔이 컸을 것 같다.
=정말 괜찮았다. 경기 뛰고 있는 선수 중에 몸이 안 아픈 선수가 없다. 그 정도의 아픔은 선수들이 다 가지고 있고, 진통제 하나씩 먹고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거의 반 정도 된다.
그런 와중에 '그게 아팠다' '그것 때문에 월드컵 못나간다'라는건 어디까지나 말도 안 되는 핑계다.
월드컵은 꿈의 무대고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아픔을 참을 준비가 됐었다.

-몸싸움 트라우마는 좀 극복이 됐나
=많이 좋아졌다. 분명히 헤딩하는 부분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누군가 근처에 오면 당연히 신경이 쓰이지만 잘 견뎌내고 있다.

-3월 A매치 앞두고 팬들에게 각오
=첫 출발이 상당히 중요하다.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지만 재밌는 축구를 선사해 드리고 싶다. 월드컵에 이어 국내에서 축구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인데 티켓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들었다. 그 기대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줌으로써 정말 경기장에 가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경기를 하고 싶다. 앞으로 4년 동안의 팬들의 응원과 지지가 지난 4년 보다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할 테니까 경기장에 와서 응원 부탁드린다. 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입고 경기장에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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